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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모바일에서 작성

무의(61.75) 2023.10.19 22:55:22
조회 22 추천 0 댓글 0




옛날에 어떤 국왕이 나라 안의 모든 맹인을 불러 놓고 코끼리 우리에서 코끼리를 구경시켜 주었다.
그 중에는 코끼리의 발을 만진 이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귀를 만진 이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꼬리를 만진 이도 있었다.

그 뒤에 그들은 서로가 물었다.
“코끼리는 어떤 것인가?”
코끼리의 발을 만진 이는 “코끼리는 큰 기둥과 같다”고 하고, 코끼리의 코를 만진 이는 “코끼리는 새끼줄 같다”고 하고, 코끼리의 귀를 만진 이는 “코끼리는 키[籏箕]와 같다”고 하고, 코끼리의 꼬리를 만진 이는 “코끼리는 큰 지팡이 같다”고 하면서 맹인들은 제각기 자기의 뜻을 고집하며 다투었다.
비유컨대 사람들이 제각기 경을 조금 보고는 그 뜻도 깨닫지 못하고서 스스로 크게 알았다고 하는 것이 이와 같다.


어떤 국왕이 성 밖에서 크게 음악과 연희를 베풀자 온 나라 백성이 모두 구경하러 나왔다.
성 안 어느 집에 늙은 아비가 있었는데 병이 들어 걸을 수가 없었다. 가족들이 함께 부축해 데리고 나섰으나 성을 나서자마자 곧 멈추었다. 나무 아래에서 자기는 갈 수 없다고 말하고는 가족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가서 구경하고 돌아올 때 나를 데리고 가거라.”

이때 하늘의 제석(帝釋)이 한 도인으로 변화하여 그 옆을 지나면서 병든 사람을 불러 말하였다.
“그대는 나를 따라오라. 내가 그대의 병을 고쳐 주리라.”

병든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대단히 기뻐하여 곧 일어나 그를 따랐다.
제석이 그를 데리고 하늘에 올라가서 궁전에 이르니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금ㆍ은 등 좋은 물건들이 매우 많았다.
누군가 말해 주되 “맘에 든다고 얻으려 하지 말고 병[匈甁]을 구하라” 하므로 병든 사람은 제석의 앞에 갔을 때에 말하였다.
“저는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이 병을 갖고 싶으니 저에게 주십시오.”

제석은 곧 주면서 병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 안에 그대가 소원하는 물건이 들어 있다.”

병든 사람이 가지고 돌아와 집안사람들과 함께 뒤져 보니, 마음속 소원대로 금ㆍ은ㆍ보배들이 모두 뜻대로 얻어졌다. 그는 안팎의 일가친척들을 모두 모아 서로 즐기며 취하고 배불리 먹었다.
나중에 병을 들고 뛰면서 “내가 네 은덕으로 부자가 되었다”고 하면서 뛰기를 멈추지 않다가 그만 땅에 떨어뜨려 깨져버렸다.
그 후로는 원하는 것을 다시 얻을 수 없었다.


세간에 지혜로운 사람이 수없이 많지만 미륵(彌勒)만 한 사람이 없다.
미륵도 오히려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부처님께서도 도를 얻으시고 난 뒤 앉아서 안반수의(安般守意)를 행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세상으로부터 싫어하지 않음으로써 부처가 될 수 있었다.
뒷세상 사람들은 무엇을 배워야 불도를 얻을 수 있을까?”



삼혜경(三慧經)


역자의 이름은 알 수 없고, 지금은 양록(涼錄)에 첨부함
송성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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