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은 게 부럽더라 - 중소기업 갤러리

교복 입은 게 부럽더라앱에서 작성

ㅇㅇ

2023.11.09 14:04:28

조회 178 추천 4 댓글 4

지잡졸업장 말고 스펙없이 27살까지 취업도 못하고 있으니 길 가다가, 버스타다가 교복입은 학생들 무리를 보면 괜히 슬퍼짐

난 무리 이뤄서 다닌 적도 별로 없고, 공부도 못했고, 꿈도 없었어

그래도 그 땐 어렸어

짝사랑도 해봤고

이뤄본 것도 있었고

지금은 짝사랑은 커녕 여태 모솔아다에 겜창이라 대학가서도 정신 못차리고 심지어 문과에 학점은 4점을 못넘겨서 병신이지

대외활동, 동아리를 포기하고 4년을 게임에 갖다 바친 결과다

그나마 학자금은 없다. 국가+학교 장학금, 아버지 회사 지원으로 싸게 다녔다

그리고 졸업하고 4월에 지인 찬스로 일본에 취업하나 했더니 마지막까지 가서 좌절

더 힘든건 뭔 지 알아?

이런 병신도 어머니는 끝까지 믿어주신다는 거다.

난 이룬 것도 없고 한 것도 없어서 마음이 여린 것 뿐인데

"넌 인성이 좋아, 참 잘키웠어, 잘 할 수 있어"

인성이 좋긴 뭐가

몸 안좋고 아파하는 어머니 맨날 슬프게 만드는 개쓰레기새끼인데..

그러다가 요새 가끔씩 밖에 나가본다

나보다 십 년은 어린 학생들이 자꾸 눈에 밟히더라

부러워서

나는 십 년을 게임하고 노력없이 빈둥대다가 돼지에 백수가 되었는데

그들과 나는 십 년의 나이 말고는 차이가 거의 없다.

사람이 우울할 땐 과거를 바라보며 회상한다는데

난 회상할 거리 조차 없다

저기 모여있는 학생들은 저 때를 회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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