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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좋소인생 #4 좆소 입사후 인생이 망가지는 과정

중갤러(118.33) 2023.11.09 16:28:07
조회 1205 추천 8 댓글 10

PART1. 좆소기업 입사전


10년 좋소인생 #1 학창시절



나는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3n살 가장이다. 지잡대를 나왔고 지방 좆소기업에서 근무중이다.



PART2. 좆소 입사후 인생이 망가지는 과정


전글 내용을 요약하자면..


나는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났고 머리도 나빴다. 남들 다 가는 대학교 의지와 상관없이 지잡대에 입학을 했다.


어쩌다보니 공부에 매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내가 전공이라 선택한 중국어라는 전공이 나와 잘 맞았다.


거의 학부 과탑 혹은 2~3등으로 평점 4.3~4대를 유지하며 장학금도 꾸준히 받았고 중국어도 상당히 잘했었다.


4학년때 몇가지 이유로 자격지심에 물들어 휴학 후 캐나다 어학연수를 계획했다가 허영심에 물들어 방탕한 생활을 하게된다.


4학년 2학기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교수의 소개로 연매출 2000억대 중견에 가까운 좆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된다.






과탑을 거의 놓치지 않았기에 토익과 영어회화를 조금만 더 보강하면 충분히 대기업에 갈 수 있었는데.. 어리석게도 너무나 조급했다.

낮은 자존감에 지긋지긋한 가난의 굴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좆소세상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때는 몰랐다. 좆소월드는 마치 게이바와 같아서 들어올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때는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리고 좆소출신의 경력은 마치 지잡대 졸업장처럼 평생 주홍글씨처럼 남겨지는 낙인같은 것이었다.


영업1팀, 내가 처음 배치받은 부서이다.
회사 생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입사하고 한두달간은 일을 배우느라 정신 없었다. 
복사기, 팩스기 사용법부터 젖가락질 까지 교정받았다.
영업사원은 한여름에도 넥타이를 해야할 정도로 매너와 기강을 요구받았다.

회사 대표는 고성과 쌍욕을 달고 살았고 나는 첫직장이라 그게 당연한 것인줄로만 알았다.



입사후 몇달이 지났을 무렵..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졸업을 위해 학교에 복학할 시기가 왔다.

취업계를 제출하면 일주일에 한번정도 와서 과제같은 거를 제출하고 시험만 쳐주면 된다고 했다.

 


회사자체는 광역시에 있었지만 회사와 기숙사는 도시와 외떨어진 공단지역에 있었기에

점점 차에 대한 필요성이 체감되었다. 더군다나 학교에 복학하면 동기들이나 후배들을 볼텐데.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갈 수는 없었다. 나름 지잡대 에이스 체면이 서질 않았다.



K5 월 42만원



홀린듯이 나는 전화기를 누르고 있었고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었다.

새하얀 내 첫차 K5 에게 내가 결코 가지지 못했던, 나를 파멸시켰던 그녀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26세(좆소충) 자산 : -5500만원 엠생입갤



내 첫 애마 K5는 내가 26년간 살면서 가져보았던 모든 물건들 중 가장 높은 만족감을 주었다.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캠퍼스를 들어갈때 하교하는 학생들중 아는 후배나 동기들이 있는지 스캔했고

행여나 아는 사람이 보이면 친하지도 않은데 아주 반가운 척을 했다.


3000따리 좆소충 주제에 빚만 5000만원이 넘는 주제에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했다. 허세와 허영심은 하늘을 찔렀다.

취업턱? 술값? 내가 다 냈다.

복학 후 첫달 카드 값이 500이 넘게 나왔다.

이 때부터였다. 카드 돌려막기..


꼬리가 길면은 밟힌다. 집으로 날라온 카드값 청구서... 자동차 관련 우편물때문에 엄마가 몸져 누웠다.

대학가서 공부 좀 열심히 해서 헛된 희망을 주던 아들 녀석이..

좆소에 취업을 하더니 분수에 안맞는 차를 사고 카드 돌려막기를 한다는 것을...


우리 누나는 1금융권에서 일을 한다.

이때부터 매달 월급에서 100만원을 누나에게 강제로 뜯겼다. (펀드, 적금 이런데 들어감)

남은 돈으로 차 할부금 내고 카드값 내면 남는게 없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학교는 졸업을 했다. 3학년까지 4.5에 가깝던 평점은 3점후반대로 떨어져 있었다.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하던대로 했더라면 4.5에 가까운 평점에 토익도 900점 이상 받아서 대기업에 갈 수 있었을 텐데.

점점 인생은 꼬여가고 있었다.


입사한지 1년도 안되었을 무렵.. 3월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라는 부모님의 성토가 있었지만 회사를 다니며 면접을 보러 다닐 수도 없는 지경이고..

그렇다고 일을 그만두자니 자동차 할부금과 카드값이 감당이 안되었다.

지금와서 보면 웃긴 이야기지만 당장 일을 안하면 좆되는 줄 알았다.


1년만 채우면 중국주재원 나갈거고.. 대기업 공채야 1년 이후에 퇴직금 받고 준비해서 28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늦지 않은 나이기도 하다.


그렇게 영업1팀에서 1년을 채웠다.

1년간 중국과 관련되었거나 중국어를 쓸 일은 1도 없었다.

영업1팀은 대기업과 사장이 사업초기때부터 거래하던 업체들을 담당했다.

나는 운전해주고 가방돌이하고 얼굴마담하고 술상무하고 이런 일 같지도 않은 일들만 1년을 했다.


회사에서도 나의 중국어 실력같은 것 보다도 당장에 눈에 띄는 외적인 요소만 활용하기를 원했다.

웬만한 중요한 외부미팅에는 얼굴마담으로 꼭 따라다녔고.. 회사 홈페이지, 카다로그에 내 얼굴을 마음대로 가져다 썼다.

그때는 병신마냥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2년차 부터는 중국출장에도 한번씩 따라다녔다.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보다 계속 가방돌이나 하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주재원 파견해 줄 낌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동종업계에서도 점점 중국투자를 줄이거나 베트남이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추세이기도 했고

그래도 나는 회사를 믿고 기다려 보기러 했다. 올해는 보내주겠지 하면서 그렇게 2년이 지나갔다.


좆소지만 소개팅도 잘 들어왔고 나름 차도 가지고 있다보니 여자 만나기는 쉬웠다.

세상이 점점 변해왔던 것인지, 고등학생때 연애와 대학생때 연애, 직장인의 연애는 또 달랐다.

이상하게 인생 난이도는 점점 올라가는데 여자 만나는데 있어서는 점점 난이도가 내려갔다.


3년차 까지 나는 추노하지 못했다. 이제부터 점점 주재원 파견에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다가 사건이 터졌다.

회사에 사장 조카가 있었다. 나름 또래이기도 해서 친하게 지냈었는데. 이 친구가 중국주재원에 선별되었다.

중국어는 커녕 영어 한마디도 잘 못하던 친구였다.

면담 신청도 했었는데 뭐 중국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이 거기 가서 뭘하겠느냐. 회계나 생산관리, 품질관리같은 역량이 있어야 파견에 더 도움이 될거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회사의 얼굴마담으로써 영업1팀에서 효용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펴견할 수 없다는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는 이제 20대끝자락에 있었고 공부에 손 놓은지 만으로 3년이 넘었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대기업 공채를 준비했다.


나이 29, 지잡대 중국어 전공 평점 3점후반, 토익 700대 (만료), 중국어 고급, 연매출 2000억대 좆소 2년+@ 경력


서류합격된 곳도 몇군데 있었지만 연차가 자유롭지 않아서 인적성에 못가는 참사가 벌어졌다.

회사를 째서라도 갔어야 했는데 나는 그런 배짱도 없는 쫄보였다.

나는 어차피 인적성봐도 안되었을거라고, 혹은 대한민국 탑클라스 대기업이 아니여서 좆소나 거기나 거기서 거기라고 자위했다.


그러다 ㅇㅇ그룹 면접 기회가 찾아왔고 때마침 연차를 써서 면접에 참가할 수 있었다.


결과는 뭐 보기 좋게 떨어졌다.


영어 심층 면접이 있었는데, 영어회화가 약점이기도 했고.. 뭐 3~4년간 영어 쓸일이 전혀 없었다.

변명이지만 다른 면접자들은 대부분 취업스터디나 면접준비를 며칠씩 했을텐데 나처럼 어설프게 해서 요행을 바라는게 오히려 이상했다.


또 어떤데는 2차 ~ 3차 면접까지 요구하는 곳이 있었는데 역시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 병신 같지? 그런데 이거 실화야 ㅋㅋㅋ


나는 이런 천금같은 기회를 다 날리고 나서야 나를 3년간 묶어두었던 좆소기업을 탈출했다.

계획도 없이 나이 30을 앞두고 그냥 뛰쳐나왔다.


나가서 뭐 할거냐는 질문에 뭐라도 하겠죠 했지만 사실은 뒤늦은 사춘기였다.



나이 30 백수 빚 : -6,000만원



그렇게 나는 백수로 서른살을 맞이했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30살 백수가되니 그것마져 사라졌다.


뭘 할까?


내 인생은 어디서부터 망가진 것일까?


"캐나다 어학연수"


대학교 4학년때 내 가슴을 아리게 했던 그 말,


내가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된 개기.


나는 다시 그 시점을 돌아가서 "캐나다 어학연수"를 완료해서 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만 했다.


나이 서른, 나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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