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1인데 대학생때 나보다 공부 못하던 친한 동기 뺀질나게 과사무실 들락거리면서

교수, 조교랑 친분 쌓고 추천받아 삼성 들어가서 보너스 몇천씩 받을때 조차 정신못차리고 히히 거리면 쳐 놀다가 군대 갔다와서

경력도 씹쓰레기같은 XX사무원으로만 15년 쌓아서 도통씨발 어디 써먹을데도 없고

같은 직종으로 가자니 박봉에 사장 새끼들 하나같이 어떻게 하면 월급 조금만 줄 수 있을까 궁리나 하는 꼬라지 보기는 싫고

나이는 차서 이력서는 넣어봐야 연락도 안오고 씨벌 5곳 넣으면 4군데서 연락오던 젊은시절은 다갔더라

그래도 그간 마누라랑 열심히 일해서 집도 있고 차도 있는데 취직이 안되니까 ㄹㅇ 난 병신새낀가 싶고 자살각 마려웠다

취직이 안되서 담배 값 조차 없는데 허구언날 이력서 넣고 있어봐야 뭔 소용이야 싶어서 안 해본 일이 없다

빌딩창문닦이, 노가다, 택배, 대리, 탁송, 의류배달, 온갖알바들 등등..

그러다 딱 한 곳에서 연락 왔다. 야간일 인데 괜찮겠냐고 뭐 형식적인 기본 질문들 대답하고 면접 보러 오라 해서 갔다.

영영 입을 일 없을 줄 알았던 가다마이에 꺼내 입고 넥타이까지 깔끔하게 해서 가는데 비 존나 오더라 ㄹㅇ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하 씨발 ㅋㅋ

아무튼 사무실에 딱 들어갔는데 대표가 깜짝 놀라더라

왜 불편하게 정장 입고 왔냐고 그래서 편한 옷 캐주얼 하게 입고 오란 말 없길래 당연히 그래입었다 하니까 일단 거기서 점수를 받은거 같음

지원자가 무려 24명 이였거든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중에 단 한 새끼도 정장입고 온 새끼가 없더라

예전에 환경미화원 지원해서 서류 필기 실기 합격하고 면접까지 갔을때도 반바지 입고 온 새끼가 있질 않나 야구모자를 쓰고 오질 않나

니들은 공고에 캐주얼하게 혹은 편하게 입고 오라고 하지 않는이상 정장입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라 쫌

암튼 등신 23명 덕분에 면접 합격하고 회사 다닌지 딱 1년 됐다

세전연봉 4500에 유류비 톨비 전액 지원해주고 법인카드도 출근 한지 일주일 만에 주더라 근무 중에 필요한데다 쓰라고 밥 사먹을때나 뭐 필요한거 살때

무엇보다 한달 유류비가 35만원에 톨비가 10만원이 나오는데 이걸 다 법인카드로 한다 씨바 눈물나게 고마운 회사다

야간 업무지만 바쁜 것도 몸 쓰는 일도 아니고 사람 관리 하는 일인데 8시간 일하고 온다 주 5일

변변찮은 지방대 출신 경력도 ㅄ같은곳에서 쌓은 등신을 뽑아준 대표에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한결같이 충성할 생각이다

좆소라고 다 좆같진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