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다른 회사에서 1년 일하다온 중고신입이고

난 쌩신입인데 입사 동기로 들어와서 도움 엄청 많이받음

초반에 항상 도움받는거 미안해서 곰젤리 나눠주고

그러면서 말 놓고 좀 가까워졌는데

남자친구 있다고해서 항상 일정 거리 두고지냄

일도 갑자기 바빠져서 얘기할 시간도 사실 없었음

그상태로 1년 정도 지나고 여자애랑 비교해서

내가 현장도 훨씬 많이나가고 잡고있는 프로젝트가 더 많으니까

업무 성과나, 선배님들 사이 인간관계 등등 내가 더 좋았음

근데 입사동기라고 괜히 나 때문에 비교당하고 욕먹더라..

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그때 걍 힘들어하는 애한테 가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할 걸

병신같이 다 알면서 가만히 지켜보던 그 순간이 제일 후회됌

그러다 못하겠다고 그만 둔다길래 내가 용기내서 둘이 저녁 먹자고함..

좋다고 오늘 바로 먹자고 오케이해서 밥 먹으러감

그날 11시 넘어갈때동안 술먹고, 코인노래방가고, 까페가고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너무 재밌고 말도 잘통하고 행복한거임???

술 깰겸 주변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진작 둘이 퇴근하고 이런 자리 많이 가질걸

사무실에 나이 맞는사람 우리 둘밖에 없는데

자기도 성격 소심해서 먼저 말 못해서 미안하다고함..

너 남자친구 있어서 말 함부로 못했다니까

걔가 하는말이 입사하고 얼마 안지나서 헤어졌고 지금도 솔로라더라..

그말 듣자마자 세상이 내려앉는 기분이였어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병신같아서

그날 집 돌아가서 혼자 울었음

이후에 사무실 짐 정리하고 바로 서울 올라가는거 마중나갔는데

표정관리 하나도 안되고 후유증 너무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