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다.

12/07일에 배포된 보도자료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아볼수도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건, 위에 나온 순자산 보유액 구간별 가구 분포다.

대출이나 그런거 제외한 순자산이 1억원 안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위 표를 그래프로 그리면 이렇게 된다.

(아래 표의 왼쪽이 재산수준 액수, 오른쪽이 분포)

(참고로 위 그래프를 누적그래프로 그리면 아래처럼 된다.

총합이 정확히 100.0이 되어야 하나,

보도자료에 있는 숫자들은 소수점 첫째짜리까지만 만들어져 있고

이 반올림때문에 숫자들이 정밀한 값과 틀려졌으므로

총합이 약간 차이가 난거다.)

위 표와 그래프에서 하는 얘기의 핵심은,

자산이 10억이 된다면 그 가구는 우리나라 상위 10.3%안에

든다는 얘기다.

그러면 생각해보자.

한 가구의 보유 순자산이 10억이 되어도 상위 10%안의 상류층에 속하는데

한 개인이 저혼자 갖고있는 자기 명의 순자산만 털어도 그게 10억이 된다면?

그건 상당히 높은 위치라고 봐야 한다.

10억이란건 모으기가 쉬운 액수가 아닌 것이다.

개인의 순자산이 10억원에 대충 턱걸이한 정도의 사람들은

조금 찾아보면 너희들 주변에도 몇몇 보일만한 수준일거다.

친구들 가운데 크게 성공한 애들, 친구의 친구,

대기업 다니는 친구, 그런 애들 중에서 찾아보면 나올거다.

그런 애들이 국내 상위권 진입에 성공한 애들인거고.

대기업 위에 주요고시 합격한 전문직도 있더라

전문직은 또 자산가에게 밀리더라 등등 그런말들이 많지만,

그런 소리가 맞든 틀리든간에

그건 그저 높은세상에 있는 애들이 상위권 지들끼리 벌이는 우열다툼 얘기지

그애들이 상위 10% 안의 인간들이라는 사실이 변하는게 아니다.

사람들이 대기업맨들을 왜 높게 쳐주겠냐.

이 정도 수준이 되면, 그 당사자는 열심히 돈을 모으기도 하겠지만

돈이 있다는 정도를 넘어서

본인이 일을 안 했는데 돈이 돈을 벌어오더라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맨들이 좋은건, 단지 연봉과 보너스 및 복지뿐만 아니라

그런 인생을 살 수 있다는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10억보다 훨씬 더 큰 자산을 갖고 있다면?

본인이 일을 안 하고 놀며 쓰고 다니는데도

실컷 놀고 나니까 자산이 늘어나있더라는 인생을 살기도 한다.

그리고 자산이 7억 이상만 되어도 상위 20% 안에는 들어간다.

인터넷이나 SNS를 자주 보는 애들은

방구석 백수라도 10억~20억을 우습게 보니

7억이라면 푼돈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자산이다.

이게 현실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번엔, 다른 얘기를 해보자.

모아놓은 돈이 2억원 미만이라면?

이 정도는 하층민이긴 한데, 하층민 45%에 속하니까

대충 절반은 된다. 2억원을 겨우 넘는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다면

그래도 절반은 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원그래프의 회색 부분이 차지하는 영역을 봐라.

회색들만 합쳐도 대충 절반은 되지?)

뭐, 바꾸어 말하면

자산이 2억도 안되는 집구석이 절반이나 된다는 의미도 된다.

그말이나 그말이나 똑같잖아.

모아놓은 돈이 1억원 미만이라면?

이건 국내의 하층민 30% 안에 든다.

조금 내 짐작을 추가하자면,

이 계급에 속하는 애들 정도부터는

돈이 없다는 정도를 넘어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데도

빚이다 뭐다 해서 자산은 그대로거나

도리어 줄어드는 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돈이 없다는 것보다

열심히 일해도 자산이 늘지 않는다는게 더 심각한 문제다.

우리 좆소기업 인생들은 여기서 과연 상위 얼마에 속할까?

각자 알아서 계산해봐라.

다만, 10억, 몇억이라는 돈을 푼돈처럼 생각하는 개념은

알아서 좀 바꾸기를 권한다. 제 손에 가진건 쥐뿔도 없는 사람이

올려다보지도 못할 거액을 동전푼으로 낮잡아 봐서

본인에게 도움되는 것은 별로 없다.

모아놓은 자산이 1억~2억 수준이라면

뭐 그게 딱히 상위급은 못되겠지만

그냥 중간은 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다.

너만 그정도인게 아닌 것이다. 너보다 가난한 애들도 많다.

어쩌면 너는 이런 항변을 할지도 모른다.

10억이 개껌값 푼돈이 아니라는 것을 누가 모르냐고.

10억이 아득히 높은 재산이라는걸 누가 모르냐고.

이 세상이 미쳐서 10억을 우습게 보고

몇억 정도는 재산으로 봐주지도 않는데

나혼자 현실을 깨닫는게 무슨 소용이냐고.

사실 그렇다.

세상이 인터넷과 SNS에 미쳐서 초 럭셔리 몇백억을 기본으로 보는데,

세상이 미쳤는데,

나혼자 제정신을 차리는게 큰 의미가 있지는 않지.

그러니 위와 같은 항변이 나올만도 하지.

사실 이 문제를 단박에 풀만한 좋은 해결책은 나도 모른다.

그저 인터넷과 SNS를 끊고

그런거에 몰입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가능하면 끊고

자기 능력과 역량을 키우는것이 그나마 방법일 뿐.

예를 들면, 외국어능력 갖추어서 회사에서 인정받고

내게 아쉬운소리 하면서 부탁하는 사람이 계속 생기고

사람들이 내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는

그런 생활을 하면,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살면)

그것도 살기에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정도만 되어도 매일 좀 살맛 나고, 회사 다닐맛 난다.

글을 끝내자.

사람들 자산의 현실에 대해서는 위 표만 참고하고,

돈을 모을 생각을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역량을 키울 생각을 먼저 하길 권한다.

그게 더 현실성이 있고, 효과가 빠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