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5시 출근해서 드럼통 불쬐다 깜빡 졸아서

눈썹 홀라당 태워먹고 출근시작 으쌰으쌰

'야 몽캉 가져와!!!'
'뭐요?'
'몽캉 !!가져오라고!!!'
'그게뭔데요?'
'몽캉!몽캉!몽캉!  이씨발노마!!!'

그리고선 몽키스페너를 찾아 휘적휘적 공구통을 뒤적이는
박춘배행님(55,앞니없음)

점심시간에 함바집에 모여 막걸리 한잔씩 하며
대한민국 경제,정치,투자에 대해 심도깊은 토론나누고

어라 오후작업. 좋아좋아좋아!  하고나니 퇴근시간이네?
퇴근시간맞춰 용역사무실 들어가려니

'야이 신삥아 너는 새꺄 뒷정리하고 와야지 확씨발!'

그렇게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정리하고 퇴근하니

스타렉스에서 믹스커피빨던 춘배행님이
휑한 앞니에 디스플러스 하나 끼우고는

'야이 좆만아 너는 뭔데 이렇게 늦게다니냐?
일도 어리바리까고 형님들 기다리게나 하고?
너는 하여간 내가 지켜본다 알겠냐?'

'행님요 요즘 아새끼들이 다 그렇지요 뭐~'
라고 받아친 행님은 나한테 뒷정리를 시킨
노대준 형님이다 (도박빚6800)

그렇게 퇴근하고. 숙소에 들어가니

이미 춘배햄 대준이햄은 먼저 씻고 티브이를 보고있다
하루종일 코빼기도 안보이던 용강이 햄은
고추만 비누로 벅벅씻고 안마방으로 향했다

나도 씻으려 화장실로가는데
'마 니는 앉아봐라'  나는 아직 씻지도 못했다

'니 부모님은 머하시노? 형제는? 애인있나? 빡촌가봤나?
니 토토할줄아나? 돈은 모아놨나? 학교는 댕깄나?
여기서 행님만 믿고 따라오면 돈은 번다 알았나?'
라고 도박빚 6800의 대준이 형님의 따듯한 설문조사가 이어지다

끝끝내 200만 빌려달라는 그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자
나는 한순간에 일도못하고 싸가지도없는 씹새끼가 돼있다

그렇게 일장연설을 듣고나서야 화장실로 향했으나
춘배행님이 싸고 안내린 숙변이 변기안에 그득하다

힘들게 물을내리고 씻고 나오니 춘배행님이 한말씀 하신다

'막내야 디스좀 사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