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중반 지금 회사가 힘들어져서 나와야 하는 판에 업계가 얼어서 잘 구해지질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5년전에 잠깐 계약으로 일해본곳에서 연락이 닿았는데

혹시 정직원으로 다녀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네요.

이상한곳은 아닙니다 당시에도 15년정도 건실하고(지금은 20년 된 회사입니다.) 사원 100명에

캐시카우가 전부 해외에 있고 그중 한곳이 철밥통이라 앞으로 15년은 더 버틸 회사입니다.

일단 면접은 봤는데 요즘 돈이 남는지 이전 경력을 그냥 근로년수로 쳐줘서

연봉도 지금 제가 활동하는 회사에서 받는 돈에 800만원정도 꽤 오르고

최근에는 남성육아휴직도 주고 자녀학자금도 준다 하더라고요 (물론 전 애가 없지만.)

다만 거기 장기 근속자들이 너무 많아서 당시에도 혼자 20대인데 40대 아저씨들 즈질 농담에 질색했고

반장은(아 근데 반장이 뭐하고 지내냐고 연락온겁니다.) 다혈질이라 나중에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일할때 쪼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일이 너무 재미없어요.

일단 당장 먹고살기에는 여기만한데가 없는데, 진짜 이 일밖에 못합니다.

가뜩이나 물경력인데 더 꼬일것같고 이제 여기 한번들어가서 말뚝아니면 못살듯합니다.

한편 원래 하던일은 다른회사 면접봤는데 기분나쁘게 한마디 하더라고요, 경력도 그렇고 이쪽 직종에 애정이 잘 안보인다고.

조금 발끈해서 "일이랑 애정이랑 섞어서 더 괴로워하는사람 많이봤다 그게 일치하지 못하면 그사람 말라죽는법 나눠보는게 맞지않냐"이라고 반박하고 나왔는데

이쪽직종에 애정이 없으시다 라는 말이 자꾸 맴도네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건가 지금 5년째 하는일이 이거라 착각하는건가 고민입니다.

집에 와보니 방금전에 글쓰다보니 일단 날 원하는곳은 합격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와줬으면 한답니다.(일많은건 티를 내서 대충 알고있었습니다.)

내가 하고싶은일은 (씨발 일단 이쪽 회사는 안갈거고) 더 알아보고 있지만 소식이 없어 신통치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