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땐 방장만 3번 했었고

중학교땐 2학년 종업식날 장학급 그 당시 돈으로 20만원

3학년땐 35만원을 받았다.

1,2학년땐 방장을 했으며 3학년땐 전교회장에 도전했다가 정말 털끝 차이로 실패했다.

문제는 고등학교부터 였다.

난 학업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았고

선생놈 때문에 반강제로 특성화고를 갔다

거기서 공부,취준은 커녕 펑펑 놀기만 하고 질 안좋은 애들과 어울리기도 했다(덕분에 급식때 아다를 뗐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난 후, 남는건 아무것도 없더라

친구들? 오히려 마이너스였다.

난 점점 방황하기 시작했다 딸배도 해보고 pc방 알바도 해보며 알바만 하는 인생을 살아가며 월급이 들어오는 족족 다 써버렸다

대전에 살았는데, 대전에서도 낙후된 지역에 살았다

동네가 워낙 좁다보니 친구들과 손절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나에게 변화를 주는 사건이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거다.

학창시절엔 나에게 온갖 잔소리를 하시던, ㅈ같고 ㅈ같던 아버지였지만

누구보다 배울 점이 많고 어른이셨던 아버지

난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보자마자 8년만에 펑펑 울었다.

그리고 난 돌아가신 이유를 이틀 뒤에 알게되었는데

그 이유를 알기 이틀 전까지 만약, 만약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셨거나, 뺑소니를 당하셨거나 아님 폭행을 당했다면
기필고 그 상대를 찾아가 죽여버릴거라고 애새끼마냥 유치한 다짐을 했었다.

그러나 돌아가신 이유는 꽤 충격적이였다.

바로 암 때문이였다

난 아버지가 암은 커녕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난 암때문이라는 소리를 듣고서 나를 미워했다

그동안 알바하면서 번 돈만 모았어도 수술이 가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왜 장남인 내가 아버지의 건강문제 조차 몰랐던걸까

나 때문에 생긴 내 화를 도저히 억제하지 못할 거 같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유서를 읽었을땐 훨씬 더 충격이였다

아직도 철자 하나 안틀리고 생생히 기억난다.

고등학생때는 그렇게 나중에 뭐먹 살거냐,어디 앵걸이나 할래?,그따구로 살면 남밑에서 일하다 죽는다 뭐다하며 잔소리를 엄청 하시던 아버지가

죽기 직전 유서에는 나에게 '남을 생각하며 살지말고, 너가 하고 싶은거, 너가 재밌는거, 너가 행복한걸 하면서 살아라
항상 너만 보면 독한 잔소리를 하고다닌게 후회 되는구나
너가 알바나 하면서 살아도 행복하다면 괜찮다
그동안 해준 것도 별로 없는데 이렇게 빨리가서 미안하다'

난 다 읽고나서 그자리에 주저앉아 말이 안나올 정도로 통곡을 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아버지가 보시기에 멋진 삶을 살겠다고, 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실 삶을 살겠다고

그게 내가 행복할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