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모쏠이긴 해도 금사빠라서 회사에서 여자만 보면 설레고

여사친이라도 될까 어쩌면 연애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결국 여자랑은 말 몇 번 섞을 기회도 없이 김칫국이기를 반복했었음...

이번에 이직한 회사에서도 진심 심장 두근거리게 만드는 사람이 또 한 명 생겼는데

문제는 이번엔 날 두근거리게 한 사람이 남자였음... 개시발

지금까지 내 맞선임이다 하면 말투도 다 퉁명스럽고 '조언'이랍시고 뻔한 개소리만 지껄이고

인수인계는 1도 할 생각 없는 주제에 지 자랑만 하면서 갑질만 하고

암튼 좆같은 새끼들만 골라서 맞선임으로 만났는데

이번에 만난 선임은 말투도 존나 친절하고 똑같은거 여러번 물어봐도 처음 답변하는거처럼 알려주고

상사한테 존나 까일때도 제가 잘못가르쳐서 그런건데 왜 얘를 혼내냐고 감싸주고

생일됐는데 무슨 우리 가족도 안해주는 기프티콘까지 보내고

흘려지나가듯이 얘기한 부분들도 다 일일히 기억해서 챙겨주고

나 모쏠이라니까 지 아는 여자들 소개라도 시켜줄테니까 만나보겠냐고 진심으로 챙겨주는거임...

시발 '첨엔 뭐냐 이새끼??' 싶다가 존나 챙겨주니까 구라 안까고

좀 먼가 남자로? 이성으로??? 보이는????

암튼 먼가 심장이 조여오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음

왜 여자들이 스윗남 어쩌구에 열광하는지 느끼면서도

29년 인생동안 내 성정체성이 진심으로 무너지는 느낌이라

존나 기분이 개 좆같아 이거 어떡하냐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