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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붕이 착한 일하고 돈 받았다.앱에서 작성

내꿈은로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5 19:22:45
조회 157 추천 0 댓글 9
														

퇴근길에 길거리에 이상한 할저씨가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길래
저 혹시 어디 찾으시는데 있으세요?
물어보니 지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횡설수설 하더라.

술은 안마신거 같고 아무래도 치매걸린 할저씨 같아서
일단은 어디사냐고 물어보니, 다행히 집주소는 알고 있더라.
집에 가실거냐 물어보니 집에 가고 싶다고 대답함.
치매환자 첨봤는데 ㄹㅇ 어린애 같더라.
떼쓰고 징징대는데 와 진짜...

경찰에 신고하고 그냥 집갈까 했는데
어차피 외톨이 좆붕이라 남는게 시간이니
직접 데려다 주기로 함.

손잡고 지하철역 가서 집 주소까지 감.
근데 시발 맨날 나혼자 지하철타다가
동행자는 카드 어떻게 찍는지 몰라서 당황.
다행히 벨 누르고 사정 말하니까 역무원이 게이트 열어줌.

어찌저찌 집에 도착해서 할저씨 이집 맞아요? 물어보고
노크 똑똑똑 하니까 집에서 아줌씨 하나가 문 덜컥 열더니
아빠!!! 하고 뛰쳐나오자마자 엉엉 울더라.

얘기 들어보니 오늘 새벽에 사라져서
없는 정신으로 지하철 5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울 회사 근처까지 온거더라 ㄷㄷㄷ

암튼 할저씨 바래다 주고 나오려는데
아줌씨가 잠깐 기다리라 그러더니
전화로 자기 남편한테 전화걸더니 아빠 찾았다고
빨리 돈 찾아서 집으로 오라더라.

속으로 씨익 웃었다.
한 10분 기다리니 아저씨가 헐레벌떡 달려와서
아줌씨한테 상황 브리핑 듣더니
내 손에 봉투하나 들려주더라.

말로는 됐다, 됐다 그랬는데
역시 속으로 또 씨익 웃었다.

그리고 집 오는 길에 봉투 열어보니 시발
100만원 들어 있더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할저씨한테 말 걸었던 내가 기특했음.
평소 같았으면 그냥 눈치도 못채고 지나쳤을건데
어케 내 눈에 띄였는지 모르겠다.

일단 이 돈은 내 사리사욕에 맞춰 잘 써보도록 할게.
지금까지 싱글벙글 자랑글 읽어줘서 고마워. 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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