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니트 - 중소기업 갤러리

파란색 니트모바일에서 작성

김회치

2024.04.16 13:36:24

조회 102 추천 1 댓글 1

나는 오늘 파란색 니트를 입었어

큰맘먹고 새로 산 옷이라 올이 풀릴까 애지중지 한 옷
따뜻해지는 날씨에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검은색 무채색만 주구장창 입다가

밝 쨍한 파란 니트를 입었더니 세상도 밝아지는 기분이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딸꾹질을 시작했어

이러다가 기도가 경련해서 호흡을 멈춰 쓰러지게 된다면

누군가는 CPR을 해주겠지
내 깨끗하고 파란 니트 위로

언제 씻었는지 모를 손을 포개어 올리고

쿵 쿵 쿵 쿵

사정없이 내 갈비뼈를 누를테고
니트는 망가질수밖에 없겠지

그때 든 생각이
"아 죽다가 살아나도 그사람에게 감사하긴 커녕

내 파란옷이 망가진걸 탓하고 싶다"

가슴께 짓눌러 심장을 자극하려면

꽤 힘을 주어 가슴의 1/3정도까지 들어가게 누르는데

성인 힘이면 여자라도 옷을 망가뜨리기엔 충분할거야

그래서 나는 정했어

심장이 멈출것 같은 날엔 파란색 니트를 입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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