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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하나에 멈추다 2

ㅇㅇ(14.37) 2022.09.25 06:36:48
조회 186 추천 2 댓글 6


급하게 s 회사로 면접을 갔다

면접도 볼겸 너무 오랜만에 사회로 나오는 기분이어서 모든 행동이 뚝딱이 같았다.

하필이면 그도 그럴것이, 면접보는 회사가 사무실이 넓었고, 사람들도 루나가 보기에 기가 쎄보였다.

사장님은 약간 섬세,까칠하지만 푸근한 인상이셨다 막상 면접은 짧게 끝났다. 

월급은 200만원을 주신다고하셨고 대신 바로 다음주부터 출근이 가능하냐고 하셨다.

나는 무조건 ok인 상황이었다. 

부모님회사에서 행동이 어린애같다, 그리고 바탕화면 정리 안하는거도 심해서 그런 사소한부분도 실수를 안하려고 노력했다.

팀장님은 시원시원한 스타일이셨다, 솔직히 일하기에는 이런성격이 업무적으로 최고다고 속으로 생각을했다.

위에 대리님은 까칠하셨는데 내가 처음에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을했다. 좀아프다싶으면 "어디아프세요 괜찮으세요??" 

"이거 치워놓을까요?" 등등.. 그러나 다가갈수록 싫어하고 무시하는 느낌이들었다. 

(어느날 별거아닌거같고 또 화내시길래 " 이거 아니에요!" 하면서 불편한티 내면서 대들었고 그이후로는 왠지 안괴롭히고 더 잘해줬다)

일은 오히려 전에 했던 앱디자인보다는 쉬운일이지만 업무량이 조금 있는편이었다.

잦은추노, 워라밸에 미친자라 6시 이후에 일을 하는거는 속으로 용납이 안됬는데, 

가릴처지가 아닌 루나는

8시 10시 12시까지 그냥 일을 해버렸다. 솔직히 사장님도 열정적이신분이고 한번 가속이 붙고나니 커리어의 욕심도 생기고

막상 해보니 야근그거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다 뿐이지 비합리적인 갈굼만 아니라면 별거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 4개월 5개월 지나고 나니 계약 만료인 10개월까지 다닐수 있지않을까 자연스럽게 생각을 했다.

다니면서는 중간에 사람이 자주 나가고는 하긴했다. 특히 20대 초반애들은 사장님,팀장님하고 독대를 많이 했고

싸우고 나가는 일이 많았다. 나는 무조건 입잠구고 열심히다녔다. 특정기간에 야근이 있는일이라 그때는 상사들이 넘 힘들어보이기도했고

배려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저녁같이 먹을때는 2~3시간 거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다. 약간 속죄캠프같은 느낌이라 

남눈치를 보는나에겐 죄의식이 강화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긴했다.


그러던 어느날 루나는 대형사고를 쳐버렸다.

제일 바쁜기간에 친구를 데리고 도와준다고 했다가 친구가 그날 당일에 펑크를 내버려서

입장이 곤란하게되었다. 문제는 그걸 모면하려다가 거짓말을 해서 더 일이 커져버렸다

너무 감당이안되서 일단 잘못했다고 하긴하지만 계속다닐 용기가 안났다. 약간 그만두는 신호탄인가? 생각도들었다.

사장님왈"내가 루나씨한테 한번이라도 이렇게 화낸적있어요?" 라고 하셨다.

그래서 사직서내고 사과문 내고 퇴사하고 집에 와버렸다.

바빴지만 휴가도 나름많이 썼었고 편의도 봐주셔서 부모님께서도 착한사람이라고 계속다닐생각해라고 하셨는데

사람일이 참 알수가없다.


그후 루나는 국비 1유형을 받아서 기초수급자로 월세는 겨우낼수있게되었다. 

이쯤되니 디자인을 안해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물경력이라 만년사원일거고 (아버지도 만년사원 기본급 받을거면 다른일을 하라고 하셧다) 

"내가 계속 일을 할수가있을까?.."

주위에는 다양한 다른사람의 의견이 존재했다. 

디자인을 계속해야한다 디자인말고 다른거를 해야한다 알바부터 다시 시작해라 안정적인 직장을 잡아라 등


솔직히 입에 풀칠하고 나니 ㅈ소기업을 가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욱더 강화되었다.


막 살았던 4년전보다 판단은  더 안서고, 이게 맞는지 하는 고민만 깊어지다가

고용노동부 상담사님이 소개해주신 학교 과학실 보조 일을 들어가게되었다.


아버지는"건강도 좋아지고 하니까 좋지"하고 좋아하셨다.

처음에는 짐옮기는거를 하다보니 체력도 안좋아서 이걸 계속 할수 있을지 생각이 들었는데

적응하고나니 오히려 사무직보다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보조정도 하는일이니 워낙 널널하기도 했다. 


2달정도 지나고 - 여느때처럼 일상을 보내는데,

어느날 보니 친구도 다 떠나가고 미래의 방향은 안잡히고 

주말이 되도 기쁘지가 않았다.

서른 하나에 나는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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