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에 ㅈ소에서 경력이라도 쌓으려는 생각으로 입사 제안 온 ㅈ소 중에 아무 데나 하나 골라서 들어감

사원 수 15명 내외인 it 기업에서 영업지원 담당하게 됨 미국 대학 나오고 나보다 나이 훨씬 많은 입사동기 있었음

4년제 몇명 안되고 마이스터고, 방통대, 전문대 출신이 많았고 나랑 입사동기가 최고 학벌이었음 참고로 마이스터고 출신은 방통대 출신인 과장이랑 호형호제하는 사이라 자기가 꽂아줌

일단 대표가 욕 입에 달고 사는데 입사 첫날에는 사원들 데리고 짱깨집, 거래처 부장 온 날에는 다 쓰러져가는 한식뷔페 데리고 감

명절 상여는 없고 선물 준다기에 뭐 주나 했더니 김 세트 (햄 기름 그런거 없고 김만 한 5통 들어있음) 보내고 감사 인사 안하냐고 대표가 꼽줌 (아직 집에 도착 안해서 인사도 아직 못했던 상황)

분명 영업지원직인데 영업 파트도 경영 파트도 이것저것 다 나한테 떠넘겨서 동시에 처리해야될 일이 최소 5개 이상은 되니 나름우선순위 정해서 끝내려했더니 여기저기서 재촉하니 정신없게 일함

처음에는 그래도 무난하더니 나중 가니까 억까를 뒤지게 하기 시작함

내가 쌩신입이고 다들 일은 나보다 잘할테니 지적하는대로 들으려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구석들이 생김

업무 완료 전에 검토 요청하면 아직도 혼자 못하냐고 갈구는데 그렇다고 알아서 하려하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일하라고 갈굼

내가 맞게 처리한 일들을 자기들이 이상하게 확인하거나 입사동기가 자기 마음대로 수정했다가 오히려 틀리는 일들이 자주 생겼는데 다 내가 뒤집어씀

거래처 메일에 내가 아직 포함 안돼서 메일 수신도 못하고 전달도 못받은 일을 왜 아직도 냅두냐고 갈궈지기도 함

대표가 교육 때 가르친 내용 나중에 확인 질문하길래 필기한거 그대로 찾아서 대답하니까 틀렸다고 또 이러면 짐싸라길래 의아했는데 대표가 그냥 자기가 한 말 기억 못하고 딴소리하는거였음

뭔가 말을 하려고 하면 변명하지 말라고 버르장머리 없다면서 대표까지 나서서 꼽줌

여러번 억울하게 한 소리 듣는 일들이 생기니까 이후로는 자기들이 실수해서 뭔가 문제가 생기는건 죄다 나한테 뒤집어씌우기 시작했고 이후로는 설명도 포기하고 체념함

참고로 입사 동기는 전형적으로 일은 못하고 눈치도 없고 열정만 이글이글한 스타일인데 회사 측에서는 이 사람을 좋게 보면서 똑같은 잘못 (지각 같은거) 해도 나만 욕먹기 일쑤였음

그 사람 맨날 10분씩 늦게 들어오던데 아무 소리 안듣고 난 어쩌다 5분 늦으면 팀장이 존나 꼽줌

그러다가 수습기간 3개월 채우고 대표가 불러내서 내일까지 출근하라 하던데 솔직히 속 시원했음

해고 사유 들어보니까 팀장이랑 과장이 내가 한 일들은 검토가 필요하다 어쩌구 했다던데 애초에 억까가 대부분이지만 만약에 정말 좀 미흡했더라도 배우라고 있는게 수습 3개월인데 그게 이유가 되나 싶었음

뭐 문제 생길 때마다 나한테 덮어씌우는걸로 해결하려한 조직이다 보니 막상 내가 나가면 문제가 생겨도 생길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오자마자 여기저기 문제 터져서 매일 시끄럽다 그러고 퇴사 3주 된 시점에 거래처 대리가 나 잘린지도 모르고 나한테 전화해서 기존에 내가 하던 일들 아무도 안해서 3주째 밀리는데 빨리 좀 봐달라고 함

탈출이라 생각하면 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