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나도 사장이 나쁜놈이고 돈을 다 먹는다고 생각했음.

근데 관리직이 되니 어느정도는 좀 다른 면도 있다는것을 알게됨.

1. 그 직원을 통해서 버는 돈이 적음.
보통 대기업은 직원 연봉의 10배를 보고 채용한다고 함.
뭔 소리냐 하면 연봉이 1억이면 10억을 벌어올것을 예상하고 사람을 뽑는다는 소리지.
그게 중소기업은 매우 낮다. 1억 기준이면 3억이면 진짜 건실한 중소기업이다.
보통 2억만 해도 괜찮은 수준이다.
즉 돈을 더 주고 싶어도 돈이 없다.
연봉이 1억이면 4대보험, 복지, 퇴직금 이런거 합치면 거의 1억 2000이다. 세금도 내야하고 하면 회사가 가져가는게 5000~6000임.
이돈으로 경리 월급도 주고 사무실도 빌리고 커피도 사고 해야 한다는것이지.

2. 리스크의 차이
회사 사장이 연 10억을 가져 간다고 치자.
중붕이는 연봉 3000이라 불만이 많다.
근데 리스크를 둘다 떠안는다면??
즉 회사 망하면 중붕이도 그 빚을 떠안고 대신 연봉 5000 줄게 하면
하는 사람 많지 않다.
회사 사장은 자기돈으로 투자하고 리스크를 안고 사는 사람이다.
망하면 직원은 나가면 끝이지만 회사사장은 전 재산이 털린다.
리스크에 따른 비용 차이도 있는것이다.

3. 형평성
이건 좀 의외라고 생각할텐데 이게 은근히 문제가 된다.
중붕이 a가 일을 잘함. 남들보다 5배는 더 잘한다고 치자.
그럼 상식적으로 연봉이 몇배 높아야 하지? 그런데 실제론 안그럼.
이유는 간단하다. 중붕이 a가 아닌 다른 잉여 사원들을 전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자. 중붕이 a가 남들 2배 연봉을 받는다고 치자.
그럼 그거 소문 퍼지면 사표러시가 날아온다. 다른놈들도 돈 더 달라고 난리친다는 소리지. 사장 입장에서는 중붕이 a가 못참고 나가도
나머지 사원이 남는게 더 이득이란 소리다. 대기업과는 다르다.
물론 이러다가 핵심인 부장급 정도가 나가서 망하는 경우도 있다.

4. 니들이 모르는 비용
중붕이들은 연봉만 생각하지만 연봉 말고도 나가는 돈이 많다.
세금, 사무실비용, 탕비실 비용, 퇴직금, 4대보험, 회식비 등등
이게 하나하나 다 합치면 무시 못하는 수준임. 이런것도 사장은
고려해야 한다. 맥심에서 슈프림골드 살때도 고민해야 한다는거다.

5. 자기 몫을 먼저 뗀다.
사장이나 이사등 임원진은 일단 이익에서 자기 몫을 먼저 떼고
나머지를 인건비로 준다. 그럼 줄수 있는돈은 한계가 있지.
이걸 욕할수도 있지만 사장이나 임원진은 그만큼 벌어오는 돈도 크니 대우가 똑같을 수는 없는것이다.

사실 좆소 사장들 나쁜놈도 태반이지만 여러가지로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꼭 욕만 할게 아니란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