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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인데 사장이랑 단 둘이다.. 괜찮을까 (씹장문 경고)모바일에서 작성

중갤러(211.109) 2024.05.03 23:18:02
조회 247 추천 4 댓글 10

제품디자인 회사임.

나는 신입 디자이너로 입사하게됐고 출근한지는
오늘로 일주일쯤 됐다.

내 전공이 산업디자인이긴한데 세부전공이 좀 많이 마이너한 분야라 대기업 인하우스가 아니면 어지간한 중소 중견에서는 뽑지도 않는 전공임ㅠㅠ 내가 대기업 신입으로 대문 쳐부수고 들어갈 괴물수준도 못되고.. (사실 원서 넣어봤는데 개쳐발렸다ㅋㅋㅋ)

해서 걍 대학 졸업하고 다 좆까라하고 배까고 노는데 두어달 지나니까 안방에서 엄마 한숨소리도 점점 커지는 것 같고 해서 아무데나 다녀보자라는 심정으로 구직사이트 존나 보기 시작함.

근데 사람 심리라는게 참ㅋㅋㅋㅋㅋ 진짜 아무데나는 못다니겠더라ㅠ 개 비영신같은 초봉 2600 2800따리 염전급 좆소를 간 내모습을 생각해보니 걍 혀 물고 디지고싶더라.

학교 다닐 때는 과탑도 몇번 해보고 졸업전시회 최우수 작품상에다 대기업 공모전 대상도 타봤으니(물론 수상실적 씹좆도 쓸모없음. 중학교 생기부급이다ㅆㅂ) 취업전선에서 2600따리 보단 더 대우받고 싶었음. 그래서 몇군데 붙어도 안갔다. ㅅㅂ좆나 오만했음.

그렇게 엄마 한숨 디버프 쳐받는 인생을 유지하던 중 어느날 갑자기 내 분야 구인이 뜬거임. 으어어억 하면서 홀린듯이 포폴 수정하고 지원서 냈다. 그러곤 한참 연락이 없어서 까먹어버리고 다시 개백수 루틴 돌리고 있었는데.. 한달 좀 넘어서 합격통보가 오더라ㅋㅋㅋㅋ

근데 시발 이게 최종합격이 아니라 1차 합격통보였음ㅋㅋㅋㅋㅋㅋㅋ2차 대면 면접이고 3차 실기ㅇㅇㅇ

그래서 아니 무슨 중소따리가 3차까지 있나 싶어서 그제서야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근데 이상한게 아무리 서칭을 해봐도 회사 정보가 없는거임. 기업조회하는 사이트 있대서 그걸로 검색해봐도 올해 3월인가 최초설립일이라고 뜨고 대표자명 정도밖에 안뜨더라.

하는 수 없이 대표 이름을 그냥 구글에 그대로 검색해봤는데 놀랍게도 디자인 관련 서적 출판기록도 있는 사람이였음. 스펙은 대충(정확하게 안적음) 국민대 학사에 유럽에서 석사 따고 주재원 갔다가 삼전 디자인 부장급 대우 받다가 나온 급. 엘리트긴함.

오우 시바 보통회사 아니네 여기 ㅇㅈㄹ하면서 기대감이 점점 커졌음. 면접준비 실기준비 뭐 그런건 따로 안했다. 걍 솔직하게 내 생각 말하는거고 떨어지면 “이건 붙었어도 문제임ㅋㅋㅋㅋ“ 마인드니까.

그래서 면접 시원하게 보고(면접관 사장 포함 3명, 다 풀정장으로 있더라 난 후드티 입고 반폐인으로 갔던 것 같음) 실기도 대강 하던대로 하고 옴. 30몇명중에 3명 뽑는다더라.

그리고 며칠 뒤 최종 합격.

첫 직장, 첫 출근날.
9시 출근이라 8시반에 회사 사무실 앞으로 감. 아무도 없고 문 잠겨있었음. 8시50분에도 아무도 안옴ㅋㅋㅋㅋㅋ 속으로 “아 뭐 디자인회사라 그런가 출퇴근 문화가 엄청 자유로운건가?” 이지랄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

그러다 갑자기 나랑 같이 합격했을 2명이 생각 나는거임. “어 시발 그새끼들은 왜 안와.“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사장한테 전화 옴.

“예, 오늘 출근하시죠?”
“네 근데 9시 다 돼가는데 아직 아무도 없네요”
“아 예, 제가 좀 늦을 것 같네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쎄하더라. 무슨 상황인가 싶었음.
아니나 다를까 사장이 혼자 오고 나를 앉힌 뒤에 하는 말이
나만 최종합격했다는거임. 나머진 전부 자기 마음에 안들었대나 뭐라나.. 시발 나랑 장난치는건가 싶었음.

전혀 기쁘지 않았다. 마흔명에 육박하는 사람들 중에 수석으로 입사한거라면 기쁘겠지만 나 빼고 다 떨어졌다니까. 나 조차도 사장 눈에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면ㅋㅋㅋㅋ좆나게 털리는건 시간 문제니까.

그래도 사장이라는 사람이 내가 최종적으로 가고싶은 회사 출신이고 더군다나 한자리 하던 사람이니 뭐라도 배울게 많을거라는 생각에 계속 일해보기로 했다. 잘못된 선택이였던 것 같기도..

수습 3개월이고 월급여 220이랜다. 수습 끝나면 세전 3000으로 맞춰줄거고. (초봉 3000이면 이쪽 분야에서 꽤 잘받는 축이다.)

처음 시작하는 회사다 보니 모든 컴퓨터 세팅, 프로그램 설치 등등 씨발 내가 다 해야했고 그마저도 디자인 회사인데 디자인 툴이라곤 포토샵 밖에 안사놨더라. 파워포인트랑. 이걸로 뭔 디자인을 해. 어떤 디자이너가 학부생시절에 파워포인트로 발표자료 만들었냐고. 제대로 쓰지도 못함 솔직히.

그 와중에 내 이메일 알려달래서 알려줬더니, 자기가 발신 메일 주소 ㅂㅅ같이 입력했으면서 나한테 메일이 안보내진다고, 메일 주소 잘못 만든거 아니냐고 쌉소리함. 나는 나대로 억울하고 사장은 사장대로 좆같았을 듯.

컴퓨터 다 설치하고 내 자리에 앉아있으니까 또 뭐 사야한다고 카드 주면서 인터넷으로 결제하라길래 자기가 알려준 프로세스대로 접속해서 했더니 시발 윈도우11에 우리카드 보안프로그램이 안깔리더라? 그래서 보안프로그램을 지금 이 컴퓨터로는 깔 수가 없으니까 사장님 컴퓨터로 결제를 하던가 결제수단을 바꿔야 한다 했더니 “나는 다 했는데 왜 안된다는거지.. 이런거까지 내가 해야하네..” 궁시렁 거리면서 사장실 들어가더라.
ㅆ발거 댁에서 가져온 윈10 노트북이니까 되는거 아니냐..

존나 답답했음. 뭐 제대로 갖춰진게 하나도 없는 환경인데
사장 눈엔 그냥 병신 폐급처럼 보였을 거 생각하니까ㅋㅋㅋㅋ

출근 둘째날,
출근 하자마자 날 불러 앉히고는 “대기업은 자기 할 일만 하면 되지만 중소기업은 스스로 모든 일을 할줄 알아야한다.”, “남의 도움 없이 책임지고 일을 끝내야 한다.”, “어제는 첫 출근이라 좋게 이야기하고 넘어 갔는데~” 등등 뭐라 뭐라 말이 많았음. 내가 많이 답답했겠지. 그냥 넘어갔다. 내 입장 이야기 한다고 들어 줄 감정선이 아닌 것 같았음.

사장이랑 나 둘 뿐이고 일도 없으니까 사장이 나 놀게 둘 수 없었는지, 무슨 기업 이름 말해주면서 그 기업에 대해서 모든걸 조사해서 보여달라고 하더라. 이틀 뒤에 보고해달라면서.

디자인 조형 연구나 해오던 나로써는 기업 분석 이런거 어떻게 하는지 그 양식조차 알 수 없었음. 사장이 뭘 원하는지는 더더욱 알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디자인 학부생때 하던 제품 시장조사 하는 것 처럼 해가지고 쓰지도 못하는 파워포인트 낑낑대면서 해갔더니,

“XX씨(나), 하.. 이걸 어디서부터 말을 해줘야하지? 어우.. 대학 다닐때 기업 조사 안해봤어요?”

“제품 시장 조사는 해봤습니다.”

“아니 기업조사 안해봤냐고.“

“기업에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지 정리 해본 적은 있습니다.”

“아니 그니까 기업조사 안해봤냐고. 그게 궁금한거야 나는.”

“네. 안해봤습니다.”

그러더니 기업 조사하는 방법을 막 자기 책 쓴거에 나오는 내용이라느니 하면서 막 디테일하게 설명을 하는데 결론은 경쟁사 및 시장 조사 및 의견&결론 도출이였음.

사장이 나한테 처음 말한건 특정 기업이 뭐하는 회사인지 조사하라는 거였으니 난 그 회사의 정보만 정리 해 갔지. 내 판단과 주관적인 견해는 철저히 배제했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XX씨 솔직히 처음 볼때는 말이야, 덩치도 크고 듬직하고 목소리도 좋고 씩씩한게 참 잘할거라 생각했어. 근데 어제 오늘 겪고 보니 사람이 참.. 너무 어리네 내 생각보다. 어어?”

“면접 때 생각해둔 XX씨 직급보다 두 단계정도 낮췄어. 앞으로 들어올 사람들한테도 똑같이 적용해야겠어. XX씨 덕에 직급 체계 관련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됐네.”

뭐 이러더라고. 물론 좋은 말도 하긴 하는데,

“디자인이라는게 정말 어렵고 힘들거야. 버티기도 쉽지않고..
XX씨 보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일도 잘 못하는데 높은 페이 달라하는게 말이 안되잖아. 잘 버티면 많은 걸 가르쳐 줄 수 있어. 더 좋은 회사도 가게 될거고..”

라는 식으로 좀 멘탈 흔드는 말을 많이 하더라. 내가 생초짜라 멘탈이 많이 약해서 그런거긴 하겠지.

그래서 진짜 내가 하고싶은 말은,

뭔가 사장이 날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같음. 난 사장의 눈높이에 들 자신이 하루하루 사라지고 있음. 사장 출신이 출신인지라 배울 수 있는게 많을 것 같지만서도 자기 성에 못 미치는 사람은 죽어도 뽑을 생각 없어보이는 사장과 단둘이 이렇게 회사에 계속 있는게 맞나 싶다.

8월인가 9월인가부터 대기업 1협력사로 하청 디자인 받기 시작한다는데 그 프로젝트 소화하려면 사람 더 많이 뽑을 수 밖에 없긴 함.

그때까지 버티면 뭔가 숨이 트이려나.. 가라앉기 일보직전인 배에 탄건지 유람선이 될 과정인지, 개좆밥인 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진정 나 하기에 달린 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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