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기무사 놈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함대 사령부 지휘 통제실에 가끔 신문 들고 오는

양복 아저씨가 있었다. 그때 나는 계급이 대위 였는데. 지휘통제실 당직사관으로 3교대를

돌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그 기무사 아저씨가 실실 쪼개면서 고참 소령은 상황 실장을 까고 있었다.

외우기 쉽고 빨리 내용을 파악 하려고 기밀을 요약해놓은 자료집을 불법 생산 비밀로

분류해서 지통실장한테 그 사유서를 쓰라고 압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관학교 선배인 그 사람은 정말 핀치에 몰린듯 팔짱을 낀채 아무말 못하고 있었다.

괜히 부아가 난, 내가 그거 제가 쓸게요 하고 손을 들었고 기무 중사 인지, 상사 인지

그 사람이 나에게 펜을줬다.

"이거 저 혼자 다 생산한걸로 하는겁니다."

지통실장은 나를 쳐다보고 눈을 껌벅거리고 있었는데 내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싸인을 했다

그가 만족하고 돌아가자 나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 기무사 신고 대표 번호를 눌렀다.

"무슨일 이신가요?"

"아 제가 ㅇㅇㅇ 인데. 여기 담당 기무관이 제가 하지도 않은 걸 했다고 강요해서 서명을

했는데 너무 억울해서요. 이거 불법아닌가요?"

"네??"

자초지종을 들은 사람은 죄송한데. 이거 확인후에 제가 전화 드려도 될까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결국, 이틀후 그 사람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기무사에서는 서로 서로 좋은게 좋은거라고

없던일로 하자고 하고 상황은 종결됬다.

그리고 그 뒤는 나는 선배들 사이에 똘아이. 혹은 크레이지보이 로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