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중소기업 아재 어제 3달 만난 여자친구랑 헤어짐          


여자친구 34살임 91년생
난 88년생 37살

3달 사겼는데

어제 나한테

만약 결혼하면 돈 얼마정도 하냐

묻더라

난 결혼 필수라고는 생각 안하지만
그렇다고 비혼주의는 아니고
또 저렇게 돈 묻는게 무례하다고는 생각 안해
어차피 사귀는 사이고
또 얘도 91년생인데 당연히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지

그래서 솔직히 말해줬지
내 돈 1억5천 있었는데
부모님이 비과세 5천 증여해주셔서
2억 있다

만약 지금 결혼 한다면 2억 가져가는거지 뭐 이랬지

얘가 또 부모님 노후 이런것도 물어서
부모님 노후만 간신히 되는거에 감사해야지 따로 뭐 기대못한다고 말했고

난 다 말했으니
나도 물어볼 권리 있잖아?

그래서
너희 부모님은?
물었더니

얘 부모님도 그냥 본인들 노후 되는거에 감사하는거지
뭐 기대 못하고

근데 얘 모은돈 물어보니
5천정도라네?
결혼할때 5천만원 정도 가져간데

그래서 그때는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어차피 5천 갖고오나 1억 갖고오나
실제 삶의질에서 별 차이 없을테니
별 생각 안했었지)

근데 얘랑 헤어지고 집 가는길에 생각해보니

얘나 나나

직장생활 10년정도 했거든

연봉도 내가 좀 높지만
별 차이 안나 유의미한 차이 아니야

그렇다고
부모님께 도움은 못드려도
부모님께 도움 드리는것도 아니고

근데 5천만원밖에 없단게 말이 돼?

아무리 중소기업 다닌다해도
10년 다녔는데?

솔직히 지난 10년간

상승기라서 재테크 하기도 좋은 환경이었잖아
나도 주식으로 약간이나마 뿔린거고

나도 뭐 1억5천에 부모님이 최근 비과세로 5천 증요해주신게 전부라

여자 돈 바라는건 아님
(오히려 내가 돈 많았으면 더 신경 안썼겠지)

내가 헤어진건
나도 돈 없고 능력없는데

중소기업이라도 어쨋든 10년 직장생활했는데
5천만원 있는 여자랑
결혼하면

나도 불행
여자도 불행
일거같은 생각 들더라

그래서 그냥

어제 밤에 혼술하며
이런 생각하더라

얘한테 카톡왔길래
헤어지자고 카톡함

아닐때는 빨리 끝내는게
얘한테도 좋은거니까
일부러 빨리 끝낸거

그게 얘한테 좋은 일이니
오히려 젊었으면 이렇게 바로 이별통보 안했을수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