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FILM2.0에서 했던 설문조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에 대해 답한 5편 중 하나가 바로 이 '크레용 신짱 - 어른 제국의 역습'이었다. ------------------------------------------------------------- 혹시 '짱구는 못말려'라는 만화를 기억하는가 ? 꽤 오래 전..그러니까 내가 초 - 중학교 때였나. 우리나라에 짱구는 못말려 (= 크레용 신짱) 이라는 만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말그대로 부담없이 볼 수 있고 또 어린이의 시점에서 시작되는 어른의 이야기(?)라는 점은 묘한 성인의 개그를 이끌어 내면서 어른과 학생 모두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연재 분량이 늘어나면서 신짱(=짱구)의 개구장이적 측면만 부각되고 스토리도 진부해지면서 지금은 예전만큼의 인기는 누리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아직 신짱의 위력은 건재하며 특히 애니메이션은 애니 시청률 10권 안에 꼭 들어가는 강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레용 신짱은 극장판으로도 많이 만들어졌었는데 그 중 최고 걸작은 바로 이 "크레용 신짱 - 어른 제국의 역습" 편이다. ----------------------------------------------------------- '21세기가 되어서 생긴 것은 타지않는 쓰레기 뿐.' 이라는 극 중 인물에 대사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잘 대변해준다. 말 그대로 개념 없는 초딩들이 늘어가고 환경은 각박해져가며 오염되어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20세기에 태어나서 20세기를 직접 경험해 온 어른들은 가끔씩 20세기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러한 어른들의 심리를 대변해서 20세기를 직접 재현해서 그들의 그리움을 달래준다면 어떨까 ? 아니 더 나아가서 그러한 그들의 그리운 감정을 통해서 어른들을 아예 장악한다면....? 이런 만화다운 단순한 발상. 그러나 만화답지 않은 놀라운 소재가 이 극장판의 기본 설정이다. 전체적으로 꽉 짜여져서 쓸데없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 진행과 그 속에 들어가는 신짱 특유의 코믹, 액션 씬들. 마지막으로 적절하게 흐르는 BGM은 그야말로 최고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인 신짱의 아버지의 과거 회상 장면은 아직도 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 크게 웃을 수 있으면서도 감동이 있는 작품을 원한다면 '크레용 신짱 - 어른 제국의 역습' 은 일반 영화 보다도 더 강추하고 싶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