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도부터 음악 찌질거렸으니까 햇수로 7년차네. 뭐 다른 것도 그렇겠지만 유독 99년부터 2001년까지 힙합음악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던 시기였어. 나도 일개 회원에서 2만 6천명의 동호회시삽이 되어보기도 하고 클럽이며 거리공연이며 힙합으로 넘쳐났으니까. 말마따나 근성으로 똘똘 뭉쳐 미친듯이 곡을 쓰고 신촌 놀이터 미끄럼틀에 주저앉아 연습하고 (그때 나와 같이 프로젝트 팀을 하던 미쓰라는 지금의 에픽하이가 되었지) 돈 모아서 클럽 파티도 열고............... 소중히 만들었던 음악을 백업하기 바로 전에 CIH 바이러스 하나에 날려먹기도 하고 샘플씨디 간신히 만들어서 녹음한 마스터CD를 어머님이 정리하다가 잃어버리시고 굉장히 난관이 많았어. 사람들은 말해도 모를 언더그라운드 MC의 곡을 써 주다가 자기는 기획사 들어갔다며 쌩까는 것도 당해보고 내가 손수 만든 루프보다 어떤 놈이 샘플씨디에서 그대로 뽑은 음원이 사람들의 호응(당연히 모르니까)을 더 얻어버린 양심이 사라졌던 어느 클럽 공연, 그렇게 열광하던 이들이 하나 둘 사라져 버린 지금의 현실까지. 요즘은 작업하던 곡들 하나하나 모아만 두고 있어. 걸쭉한 보컬을 구하고 싶은데, 요즘 친구들은 돈이 안되거나 아마추어 정신은 무조건 허접이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구하기가 너무 힘이 들어. 송길빠 횽 글들 읽다 보니까 괜히 씁쓸해서 말이야. 난 당시엔 다른 건 할 수도 없었고 할 시간도 없이 음악했는데........ 그 때가 좋았지.....ㅎㅎ.... 지금 나오는 음악은 한달 전 쯤 옛 생각이 나서 끄적여 본 루프야. 어린 시절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을 법 한 그런 아련한 느낌이 나서 만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