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악몽을 떨쳐 버리고자 오늘은 아침부터 카트를 하였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아이템 팀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방은 게임을 하는 방이 아니라 잡담을 하는 방이더군요. 뒤로가기를 누르려 하다가 흥미 있는 대화가 오고 가는 것을 보니 그냥 나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분들의 말씀을 조금 간추려 보자면 -어떠한 분은 네바다 주립대학에 다니시는데 그 분은 입학한지 1년만에 지금 석사과정 밟고 있다. 또 다른 어떤 분은 자신은 고등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자퇴하고 검정 고시로 하버드에 입학. 다른 어떤 분은 지금 자기 이모부가 투팍이였다고..- 뭐 대충 이런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들 앞에서 제 몸은 한없이 움츠러 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김수희의 애모 처럼, 이 시대 40대 고개숙인 남성들 처럼...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래도 저는 그 대단한 분들과 친해지기 위하여, 또 그 대화에 끼어들기 위하여 미국에 대해 아는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시카고에서는 수도꼭지에서 콜라가 나와요. 그리고 삼시세끼 중 스테이크와 샐러드 외의 다른 음식을 먹는것은 불법입니다" 그러자 이모부가 투팍인 분께서 말씀 하시더군요 "아~ 그거요~ 우리 이모부가 말씀해주셨는데 지금은 법이 바껴서 삼식스테이크 법은 없어 졌거든요? 좀 자세히 알고 말하시죠? 그리고 원래 수도에서 코카콜라만 나오다가 펩시가 소송 걸어서 하루는 코크 하루는 펩시로 나오는건 아시나요?" 아..역시 이모부가 투팍인 분은 미국에 대해 아는게 많았습니다.. 저는 그 분들에게 무시받지 않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계속 거짓말을 늘어 놓게 되었습니다. "아 죄성..제가 라스베가스로 이사간지 꽤 되서 지금 시카고의 사정은 잘 모르겠네요.." 그러자 하버드님 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허걱 님 라스베가스? 저도 라스베가스에 사는데 블루드래곤이 저희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지노예요. 같은 지역이기도 하고 서로 심심한 것 같은데 만날래요? 만나서 저희 카지노로 가요 제가 천만달러 칩 드릴께요" 아..이게 왠 산케한 하늘에 체인빡 날아가는 소립니까.. 저는 그냥 한국에 사는데.. 대화에 끼어들고 싶었었는데.. 하버드 님은 제 대답을 독촉 하시는듯 계속 님을 연발 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아무말도 잇지 못하고 조용히 Alt + F4로 카트라이더를 종료 해야만 했습니다.. -한줄요약- 카트는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