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정보를 많이 얻고 갔으니 나도 쓰는게 도리겠지

장문주의

0. 학원 세줄요약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꽤 괜찮았다

교육이 성의없진 않다

붙으려면 학원 끝나고 혼자 짬내서 공부해야 한다

1. 필기

필기 시험 공부 안하고 가면 나처럼 필기탈락한다

필기 시험 공부 안하고 가면 나처럼 필기탈락한다

중요하니 두번 말했음

참고로 기능 보기 하루 전엔 필기 합격증을 학원에 전해줘야한다

필기 합격증 없으면 기능 시험 돈 날리는거임

날짜 계산 잘 하자

1000문제짜리 파일 받아서 싹 다 풀어보는데에 한 10시간 걸렸다

그정도 보면 8-90점 쯤으로 통과함

2. 기능

2시간씩 2번 (총 4시간) 연습시켜주는데

2번째 기능 연습에 바로 붙여서 시험볼 수 있게 해줌

2-4시 기능 연습 하고나서 4-5시 타임에 시험보는 식

웬만하면 이렇게 잡아달라고 해서 붙여서 하는게 좋다

감을 잃지 않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난 애초에 학원에서 잘 가르칠거란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첫 수업 가기 전에 운전의참견이라는 유튜브 보고 코스와 공식을 다 외웠다

그러고 나니까 헷갈리는 것 없이 금방 코스에 집중할 수 있었음

선생이 뭔가 떠먹여줄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미리 다 준비해가야 수업 효율을 극한까지 뽑을 수 있다

선생은 레알 기계처럼 정해진 수업만 해줌

몇가지 포인트를 적자면

양재는 시작하자마자 비스듬하게 경사로가 있어서 핸들을 왼쪽으로 반바퀴 돌리면서 엑셀 밟아서 올라가서 멈춰야 한다는거

T자주차는 시험시간때에 본인이 알아서 눈으로 보면서 빈 곳 들어가서 한다는거

T자 2번자리에서 나오고 나면 바로 유턴하듯이 돌아야 하는데, 파란 봉까지 어깨 맞추고 오른쪽으로 풀회전하면 딱 맞는다는거

가속구간은 첫 화살표가 차밑에 시야에 가려진 후부터 액셀 밟아서 20 넘는거 확인하면 바로 살살 브레이크 밟고 감속하면 딱 맞는다는거

그 외에 T자주차의 핵심 알려준다

핵심은 내 몸과 시야를 정확히 고정하는거다

운전하다가 보면 긴장해서 거북이처럼 몸 앞으로 빼서

두리번두리번하니까 자꾸 공식에서 알려주는 시야가 안맞는거임

시트를 조절하건 뭘하건 해서 자세를 정확히 고정한 상태에서

이쯤이면 된다는 공식을 여러번 연습해서 외우는게 맞다

3. 주행

주행은 2시간씩 3회에 걸쳐서 연습시켜주는데, 양재 학원은 두번째 주행연습날부터 시험을 언제 볼지 예약이 가능하다. 그리고 마지막 주행연습날 이어서 시험치는건 안된다. 기능이랑 다르다.

양재 주행코스는 차가 미친듯이 많고 개같이 운전하는 놈들도 널리고 널렸다. 주행코스에 남부순환로와 강남대로와 경부고속도로 빠지는 코스가 껴있어서, 평일 오전 10시 이전이랑 오후 4시 이후는 뒤지게 막힌다. 연습 효율을 높이려면 내가 시험볼 시간대랑 비슷한 차 밀도의 시간에 연습 일정을 잡는걸 추천한다.

2시간 연습(실제로는 100분 연습하고 10분 쉬고 퇴실체크)하면, 평균적인 시간대(평일 오후 1시반쯤?)엔 내가 제한속도 맞추면 4코스 다 돌고 시간이 약간 남는 정도다. 그러니까 사실상 각 코스를 많아야 세번씩 돌 기회가 있는 셈이다. 선생님들이 거의 랩하면서 대가리에 때려박아주려고 하는데, 빡대가리인 나로서는 미리 공부 안했으면 알아듣는것도 쉽지 않았다. 니들도 내가 좀 빡대가리다 싶으면 미리 공부 꼭 해가라.

A코스 - 양재역에서 우회전해서 염곡IC까지 갔다 오는건데, 양재역에서 우회전하자마자 바로 2번 왼쪽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좀 어려울 수 있다. 근데 보통 우회전 받으면 타이밍상 직진차가 안오기 때문에 한 번은 들어갈만 하다. 급한거 없으니 차분히 한번 더 들어가고, 일동제약 사거리 넘어가서 한 번 더 왼쪽 차선변경하면 클리어. 경험상 제한속도에 근접하게 달리면 딜레마존 거의 안걸린다. 

B코스 - A코스 직후부터 이어서 출발한다. 바로 왼차선 변경하는데, 이 언덕엔 차가 별로 없어서 무조건 스트레스 없이 쌉가능. 계속 가다가 염곡지하차도 나오자마자 깜빡이 키고 우측 차선변경한다. 구조적으로 오른쪽 길을 지나다니는 차가 별로 없기 때문에 확인만 잘 하면 들어가는거 어렵지 않으니 긴장 노노. 양재역에서 좌회전할 때 300m 깜빡이고, 좌신호에서 유도선 잘 타고 들어가면 된다. 느긋하게 기회 봐서 차선 왼쪽변경 두번 한 후에 예술의전당에서 좌신호 유턴하고 돌아오면 됨.

C코스 - 양재역쪽으로 나가는 곳에서 왼쪽 차로로 두 번 차선변경 하는데가 개스트레스지만, 막상 해보면 첫번째만 성공하면 어렵지 않다. 왜냐면 생각해보면 두번째에는 우리가 가려는 차선에는 유턴 차량만이 있는데, 애초에 여기서 유턴하는 차가 거의 없어서 대부분 그 차선이 비어있거든. 그래서 딱 한번만 성공하면 되니까 긴장 ㄴ. 유턴할 때 액셀 최소로 쓰면서 핸들 반바퀴 넘게 돌려서 안쪽차선 잘 타고 부드럽게 들어가고, 좌회전으로 들어오는 차들(B코스의 나 자신) 다 지나간거 확인한 다음에 들어가면 이제부턴 떡먹기다. 차선 변경 2번 호로록 한 후에 계속 직진해서 마지막 예술의전당 언덕 넘고 유턴 조지면 끝(여기 유턴에서 300m 깜빡이). 근데 속도 너무 낮게 가면 딜레마존 높은 확률로 걸린다. 난 연습때 두번 걸렸다. 서초교 전에는 제한속도 50이고 서초교 넘어서 좀 가면 60이니까 속도 너무 느리지 않게 적당히 밟으면서 가면 보통 안걸리고 스무스하다.

D코스 - 국악원 옆에서 출발해서 매봉역교차로 앞까지 갔다가 유턴, 다시 서초교 넘어서 바로 유턴해서 학원으로 복귀하는 코스. 차선변경을 왼쪽으로 5번, 유턴을 2번 해야하는데, 마지막 유턴 지점이 좀 헷갈리니까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보는게 좋다. 유턴 차로가 중간에 잘려있어서, 유턴할 차가 대기하는 곳이 차들로 차있다면 그 전에 멈춰서야 한다. (잘린 부분은 오른쪽에서 직진하는 차들이

지나가는 통로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꼬리물기 하면 옆에서 차가 들이받는 각이라서 탈락이다) 마지막 유턴지점에서만 300m 깜빡이도 잊지 말자. 

요약하자면

양재역 기준 서초교보다 멀리 있을 때(B코스 후반, C코스 중후반, D코스 초중반)에는 딜레마존 조심

그리고 차선변경 팁은, 차선변경하려는 쪽의 앞차와 같은 속도로 달리면서 꼬리를 물고 부드럽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제일 쉽다. 당연한거지만 내 앞 차 박지 않도록 계속 눈으로 체크하면서 해야 하고, 핵심 포인트는 속도를 조절하는 거라는 점. 

4. 결론

양재만 그런 건 아니고 다른 곳도 다 그렇겠지만, 선생님들이 각자 방식대로 각자 가르친다. 그러다보니까 내용 중에 빵꾸 뚫린 부분도 많고, 아무튼 뭔가 체계적이진 않다. 근데 아쉬운 사람은 나니까, 내가 미리 공부를 해둬야 뭐가 빵꾸인지 알고 그걸 물어보면서 메꿀 수 있다. 오키?

예를 들어 위의 D코스 마지막 유턴 위치에 대해서, 6시간 도로주행 수업받는 동안 아무도 내게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지 않았다. 왜냐면 선생님들은 운전 숙련가고, 운전 숙련가는 이런 도로 케이스를 센스있게 보면서 적당히 거리 지키고 정지하고 눈치껏 맞는 위치에서 유턴하겠지. 그러니까 선생님들한테 저건 설명이 필요 없는 포인트겠지만, 난 찐따니까 입장이 다르다. 그래서 난 혼자 걸어가서 차들이

거기서 어떻게 운전하는지 보고 메모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ㅋㅋ 그래도 이렇게 해서 한번에 실수없이 통과한거라고 생각함.

아무튼 선생님들도 최선을 다해 알려주려고 하는 건 확실하다. 졸거나 딴짓하는 선생은 못봤음. 근데 여러 여건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일단 코스는 길고 교육시간이 너무 짧아..

아무튼 학원은 추천함. 돈값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함.

그외 양재에 관해 물어볼 거 있으면 댓글 답해드림.

모두들 안전운전하고 면허 잘 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