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동생한테 전화 받았는데

사고가 났대.

동생이 말해 준 위치로 차를 끌고 가면서

동생이 정신이 없는지 정확히 어딘지 설명을 못 하는데

뭐 볼 것도 없더만.

대로 한복판에 순찰차랑 렉커랑 우루루 모여 있더라고.

중앙선 침범에 차량 2대 추돌인데 동생이 상태가 좀 이상해서 봤더니

술기운이 있네?

운전대 잡은 지 반 년짼데 가시나가 간땡이가 부었지.

경찰아재들이 불어라 해서 불었더니 면허정지 바로 나옴.

그나마 개정된 수치 적용 직전이라 간신히 면허취소는 면했는데

문제는 피해차량이 2대고, 피해차량 운전자 2명이랑 동승자 1명 총 3명임.

이 사람들 중에 한 명이라도 대인접수를 해 버리면 면허취소임.

그리고 셋 다 대인접수각임.

다친 사람은 없는데 음주운전이니 독박 쓰는 거지.

일단 현 시점에서만 대충 정리해 봐도 얼마나 좆된 거냐면

음주운전 사고에 중앙선 침범...12대 중과실 딱 걸렸죠.

형사처벌: 벌금 300만원

행정처분: 면허취소 1년, 벌점 121점 이상

민사처리: 상대방 대물보상 본인부담금 100만원, 대인보상 본인부담금 최소 300만원

그리고,

음주사고이므로 자차수리 보험처리 안 됨.

동생 차 수리비는 전액 본인부담인데, 견적이 감조차 안 잡힌다.

벤츠 헤드라이트 값만 200은 넘을 것이고, 앞범퍼도 200 넘겠지.

범퍼 제외하고도 본넷 찌그러졌고 운전석 휀더 작살나고 문짝 3개 긁힘.

외관수리만 최소 600은 가뿐하게 넘을 것이고

보시다시피 앞바퀴가 아작이 났음.

핸들은 오른쪽으로 돌려져 있는데 바퀴는 아예 왼쪽으로 꺾여 있음.

전륜 서스펜션이랑 스티어링, 심지어는 구동계까지 망가졌을 수도 있는데(라기보다는 확정이지)

이러면 1000만원 넘을지도 모름.

한 순간의 선택으로 아주 좆되는 수가 있음.

대리운전을 부르든 지인 불러다가 운전해 달라고 하든, 아님 차를 버리고 택시를 타고 오든 해야지

니들은 절대로 음주운전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