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기 후 "개막 전 마지막 경기여서 실전처럼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면서 "지난 경기와 달리 마운드에서 리듬이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개막 이후로도 계속 살려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데뷔 이래 줄곧 1군 무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그는 지난 시즌에는 13승6패 평균자책점 3.05로 활약했다. KT의 에이스를 넘어 KBO리그 전체로도 주목받을 만한 젊은 투수의 활약이었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8강 진출의 관건이었던 호주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소형준은 이를 계기로 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느꼈고, 좋은 선수들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면서 "올해 아시안게임도 있지만 그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슬라이더를 새로운 무기로 장착할 계획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슬라이더와 함께 체인지업, 커브 등의 다양한 구종을 시험해보기도 했다.

그는 "슬라이더는 실전에서 던져보니 불펜 피칭만큼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장)성우 선배가 괜찮다고 해주셔서 시즌 개막 후에도 써보려고 한다.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인데 좌, 우타자 관계없이 구종을 다양하게 가져가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퀄리티스타트 20개다. 지난 시즌 27번의 등판에서 18차례로 아쉽게 채우지 못한 만큼 올 시즌엔 반드시 기록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김민수, 주권 등의 필승조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소형준은 "(김)민수형과 (주)권이형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지만 일단은 의식하지 않고 내 할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