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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16시즌 시범경기에서 10승5패1무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승률 0.373(53승89패2무)에 그치면서 시범경기 돌풍이 정규시즌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1년이 흐른 2017년, kt는 이번에도 7승3패1무(1위)로 시범경기에서 선전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나 과정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바로 선발이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말 kt 사령탑 부임 후 '선발진 구축 및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kt는 지난해 선발승(30승)과 퀄리티스타트(38회) 9위에 그쳤다.

김진욱 감독은 스프링캠프 평가전을 통해 선발진 구상을 마음속에 정해놓았다. 돈 로치-라이언 피어밴드-주권-정대현은 일찍 확정됐다. 이상화, 심재민, 정성곤 등의 경쟁에서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5선발로 낙점됐다.

총 11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이들 5명이 돌아가며 선발 등판했다. 로치가 세 차례, 나머지 4명은 두 번씩 선발 등판했다. kt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전체 6위였다. 다만 지난 23일 넥센전에서 제구력 난조 속에 예정된 투구수(92개)를 채우기 마운드를 지킨 주권의 등판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뚝 떨어진다.

김진욱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의 최우선 조건으로 이닝이터를 꼽았다. 로치는 3경기에서 15이닝을 던져 16피안타 2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4.82에 그쳤지만 9⅓이닝 동안 탈삼진만 12개를 잡았다. 지난 2년 간 큰 부상 없이 359⅓이닝을 던진데다 20승24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검증을 마친 상태다.

좌완 정대현은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64로 호투했다. 고영표는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했다. 주권은 지난 23일 넥센전에서 1이닝 동안 12실점을 내주는 등 4이닝 15실점으로 크게 부진한 게 유일한 옥의 티였다. 주권은 앞서 17일 KIA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진욱 감독은 "주권은 풀 타임 첫 해였던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부담이 컸을 것이다. 올해는 투구수를 조절해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선발진이 안정된 모습이다. kt는 지난해 신생팀 특혜 속에 세 명의 외국인 투수로 마운드를 꾸렸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또 국내 선발진은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고, 4월까지 7명의 투수가 선발 등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지난해 초반과 비교하면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안정감을 보여주는데다 5선발 고영표는 현재 팀내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주권과 정대현을 경험을 쌓았다.

김진욱 감독은 "고영표는 전지훈련부터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고민을 덜어도 되겠다"며 "이제 마운드 계산이 선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초반과 비교하면 선발진 운영에 숨통이 트이고, 자신감도 생겼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