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홈 3연전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볼넷 제로' kt 위즈가 개막 시리즈에서 3연승을 질주하며 시범경기 우승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간에 걸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2년 연속 4할에 미치지 못하는 승률로 최하위에 머문 kt. 1군 3년 차를 맞는 2017시즌 시작 전에도 꼴찌 1순위로 거론됐다. 시범경기에서 6연승을 질주하는 등 1위를 차지했으나 평가절하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kt는 개막 3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기본기를 갖춘 수비와 팀 배팅을 바탕으로 한 득점력 등 승리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볼넷 수다.

지난 3경기에 김진욱 kt 감독은 총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들이 3경기(27이닝)에서 내준 점수는 단 3점. 선발 돈 로치와 정대현, 라이언 피어밴드는 도합 19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마무리 김재윤을 포함해 고영표와 심재민, 이상화, 장시환, 조무근은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눈에 띄는 건 볼넷이다. 9명의 투수가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같은 기간 9개 구단의 마운드가 9~16개의 볼넷을 내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kt는 타자와 빠른 승부를 이어가면서 팀 전체 볼넷을 확연히 줄였다.

마운드가 활약하자 타선도 홈런 4개 포함 13득점을 올려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kt는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도 노려볼 수 있다.

관건은 4~5선발이다. 주권과 고영표은 나란히 프로 3년차를 맞는 kt의 유망주다. 주권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5.10(6승8패)을 기록, 토종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최악의 투구(4이닝 15실점)를 보였지만 그는 지난해 kt의 국내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불펜에서 활약하던 고영표는 올해 선발로 전환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와 볼넷 없이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90으로 맹활약했다. 결국 그는 이상화와 정성곤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5선발로 낙점됐다.

이들은 오는 4일부터 사흘 간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 나선다. kt가 지난 시즌 1위팀 두산과도 선전을 펼친다면 이번 시즌 순위권 판도는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144경기 중 단 3경기. 섣부른 판단을 내리긴 어렵지만 3경기에서 나온 긍정적인 신호를 무시할 순 없다. 볼넷을 확연히 줄인 kt가 남은 경기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