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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기일보 성필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17.04.04 10:43:23
조회 464 추천 11 댓글 4








kt wiz




장시환에 대한 체크포인트


Adol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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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낯선 출발이다. 프로야구 KT가 2017시즌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SK를 상대로 지난 31일 3대2, 1일 2대0, 2일 8대1로 이겼다. 기사를 찾아보니 창단 첫 개막 3연승이란다. 어색했다. KT 담당기자로 지난 2년 동안 막내구단이라 불리는 이들의 개막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인천에서 SK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했던 작년이야 그렇다 쳐도, 싹쓸이 2연패를 당했던 재작년 부산 원정은 지금 돌이켜봐도 썩 유쾌하지 않다. KT 외국인 투수 두 놈(?)이 연이틀 나와 신명나게 털리는데, ‘내가 이 꼴을 보려고 부산까지 왔나’하는 자괴감이 들었을 정도다.

서론이 길었다.

올해는 KT의 개막 세 경기를 TV로 띄엄띄엄 봤다. 부서가 경제부로 옮겨진 탓이다. ‘띄엄띄엄’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를 제대로 보진 않았다. 다만 장시환의 투구는 제법 눈여겨봤다. 체크포인트가 있어서였다. 이제는 경제부 소속인지라 현장 취재는 못 했다. 부족한 대로 키보드 위에 손을 얹어본다.

장시환은 1일 SK전에서 2-0으로 앞선 7회 선발 정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장시환은 27개 공을 던져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포크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 2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는 2개로 8회 1사 후 하나, 9회 무사 상황에서 하나 내줬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장시환은 9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김재윤에게 넘겼다. 김재윤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면서 장시환은 시즌 첫 홀드를 챙겼다. 기록 면에서 부족할 게 없는 시즌 첫 등판이었다.

그런데 내 체크포인트를 짚어보면 부족한 게 있었다. 몸쪽 공이다.

지난해 가을이었다. KT 관계자가 “장시환이 몸쪽 공을 못 찌르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했다. ‘나중’이란 조건이 붙은 얘기였다. 이후 몇 번이고 들을 기회가 있었지만, 난 묻지 않았다. 딱히 듣고 싶지 않았다. 한 차례 선발로 보직 변경된 후 투구 발란스가 흐트러졌고, 삼성 최재원이 그가 던진 몸쪽 공에 맞아 턱뼈 골절상을 입은 뒤 트라우마가 생겼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추측했을 뿐이다.

추측의 날개는 그때 접었다. 그 뒤로 장시환의 투구를 직접 볼 기회는 닿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꽃 피는 봄이 오자 프로야구는 새 시즌을 맞이했다.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당시의 기억은 SK전에 등판한 장시환을 보자마자 되살아났다. 그리고 난 몸쪽 공을 기다렸다.

하지만 내가 기다린 공은 볼 수 없었다. 이날 장시환의 투구 테마는 ‘바깥쪽, 낮게, 천천히’였다. 포수 이해창도 그렇게 장시환을 리드하고 있었다. 물론 몸쪽 공이 없었던 건 아니다. 5~6개 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 공들은 상대적으로 타자 쪽으로 치우친 정도였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긴 어려웠다. 타자가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뒤로 뺄 만큼 찔렀다거나, 꽉 찬 몸쪽 공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몸쪽 승부가 없었다.

몸쪽 공은 투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몸쪽 공을 던지느냐, 못 던지느냐에 따라 투수의 몸값이 달라진다. 오죽하면 ‘친구를 만들려면 바깥쪽 공을, 돈을 벌려면 몸쪽 공을 던져라’란 메이저리그 격언이 있을까. 투수는 결국 몸쪽 공을 던져야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명을 조금만 덧붙이자면 김성근 한화 감독은 “타자가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은 몸쪽”이라고 했다. 타자는 몸에서 떨어져 있는 방망이를 회전시켜 공을 때리는데, 몸쪽 공의 경우 때리려면 방망이를 더 빨리 돌려야 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특히 바깥쪽 체인지업이 들어왔다가 곧바로 몸쪽 속구가 들어올 땐 더욱 그렇다. 바로 직전 투구 잔상에 따른 효과 속도(effective velocity) 때문이다.

장시환은 지난 2015시즌에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47경기에 나와 7승5패12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98이었다. 2016시즌에도 선발로 보직 변경하기 전까지 장시환은 잘 던졌다. 18경기에서 1승3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장시환은 몸쪽 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투수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몸쪽 승부를 못 하는 투수인 것도 아니었다. 설령 제구력이 흔들려 가운데로 몰리는 한이 있어도 몸쪽 공이 필요할 때면 과감히 던지는 투수였다.

김진욱 KT 감독은 올 시즌 장시환을 조무근, 엄상백과 함께 필승계투조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올 시즌 첫 등판에서 본 장시환의 모습도 나쁘진 않지만, 몸쪽 공까지 던질 수 있다면 어떨까. 분명 장시환의 활용 폭은 더 넓어질 것이다. 이번 시즌 장시환이 어떻게 몸쪽 공을 회복하고, 가져가는지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는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다.

조성필http://m.blog.naver.com/adol-ss/220973952784  경제부가서 블로거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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