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KBO리그 2년 연속 최하위 그쳤던 막내구단 kt 위즈가 2017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SK와 개막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더니 9일 현재 7경기를 치른 가운데 6승1패로 LG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시범경기에서 7승1무3패로 1위를 차지했을 때만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시범경기를 상위권(2위)으로 마쳤지만 2년 연속 꼴찌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이른감은 있지만 지난 두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팀 컬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O리그 합류 3년 차인 kt는 김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히고, 코칭스태프에 큰 변화를 주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두 시즌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2015년 5.56, 2016년 5.92)에 머물렀던 kt는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 원투 펀치인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는 물론 정대현, 주권, 고영표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연일 호투하며 선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정대현은 11이닝 무실점하며 2승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평균 연령 25세의 젊은 불펜진이 보여주고 있는 초반 놀라운 퍼포먼스는 올 시즌 kt의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장시환(30), 심재민(23), 마무리 김재윤(27)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물론 엄상백(21), 이상화(29), 조무근(26), 정성곤(21)의 불펜진은 7경기 동안 무려 22이닝(선발 고영표 31일 SK전 1⅔이닝 포함)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삼성과 경기에서도 선발 정대현이 5이닝 무실점하고 내려간 뒤 6회부터 이상화(1이닝)-엄상백-심재민-조무근(이상 ⅔이닝)이 차례로 올라와 3이닝을 책임졌다.

마무리 김재윤이 9회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아 안타 1개만 내주고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김재윤은 3세이브를 거두며 NC 임창민과 구원 선두에 올라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로서는 누가 마운드에 서더라도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22이닝 동안 11피안타에 볼넷은 5개에 불과하다. 삼진은 22개를 뺏어내고 있다. 폭투는 단 1개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불펜진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팀 평균자책점 1.1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막강한 불펜진 덕분에 6승 모두 선발승으로 이어졌다. 9개의 홀드와 3세이브는 불펜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불펜진이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면서 팀 타율이 0.204로 1위 롯데(0.304)에 1할 이상 뒤진 꼴찌지만 지키는 야구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안정된 뒷문 덕분에 kt는 적은 점수를 내고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준수한 방망이에도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경기가 부지기수였던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금의 성적이 언제까지 어이질지 확신할 수 없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실점 행진은 당장이라고 깨질 수 있지만 침체된 방망이만 터져 준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