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쉬고도 패했다. 초반부터 마운드가 붕괴됐기 때문에 손 써볼 틈이 없었다. 그나마 4경기 만에 타선이 두 자리 수 안타를 쳤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서 8-2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6연패에 빠졌다.

이날 kt 타선은 14안타 8득점을 뽑았다. 특히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kt 데뷔전을 치른 윤석민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팀이 대패해 빛이 바랬다.

kt는 8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팀 타율 0.264(10위), 53홈런(9위), 310타점(10위)에 그치고 있었다. 6월 성적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21일에 결국 최하위로 떨어졌다. kt의 6월 성적은 5승 20패, 팀 타율 0.280 17홈런 113타점이다.

침체된 타선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윤석민을 트레이드를 데려왔고,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넥센으로 보냈다. 즉시 전력감답게 7일 경기서 윤석민은 kt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데뷔전은 하루 연기됐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나선 KIA전. 윤석민의 타순은 5번에서 6번으로 조정됐다.

사실 7일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을 5번에 배치해놓고 아차 싶었다. 왜냐하면 윤석민이 5번 타순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심타선만 놓고 봤을 때 3번에서 통산 타율 0.289(173타수 50안타), 4번 타순에서는 타율 0.337(451타수 151안타)을 기록 중인 반면 5번 타순에서 통산 타율이 0.250(44타수 11안타)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8일 경기서 6번으로 나선 윤석민은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물론 단 1경기만으로 큰 효과를 봤다고 하기에는 이르다. 향후 윤석민이 4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러 조합도 실험해봐야 한다. 

하지만 kt 타선이 4경기 만에 두 자리 수 안타와 함께 5득점 이상을 올린 것은 하나의 성과라 볼 수 있다. 지난 2일 넥센전부터 5일 두산전까지 kt는 각각 3안타, 6안타, 4안타를 때려냈고, 1득점에 묶인 바 있다.

또한 6월 3일 사직 롯데전(16안타 10득점)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선발전원안타 경기였다. 팀 시즌 4번째 기록이다. 이제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 kt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과연 김진욱 감독의 기대대로 윤석민은 타선 기폭제의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