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를 위해 내놓은 승부수를 살릴 수 있을까. kt가 답을 찾는다. 

kt는 18일부터 잠실에서 LG와 3연전을 통해 후반기를 시작한다. 후반기 절대 목표는 물론 탈꼴찌다. 개막 이후 내내 꼴찌였던 삼성에 6월21일 9위 자리를 내주고 최하위로 처진 kt는 삼성에 5.5경기 차 뒤진 채 후반기를 맞는다.

목표를 향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타격 회복에 있다. 시즌 초반 투수들이 잘 던질 때도 부진했던 kt의 타격은 전반기 내내 살아나지 못했다. 심각한 투타 불균형 속에 꼴찌로 떨어지자 kt는 전반기를 마치기 전 타선에 두 차례 승부수를 띄웠다.

먼저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을 방출했다. 이후 3주 만인 6월초 어렵게 멜 로하스 주니어를 영입했으나 당초 목표로 한 거포형 타자가 아니었다. 예상대로 이후 한 달 사이에도 팀 타격에 별다른 변화가 없자 지난 7일에는 넥센과 트레이드를 통해 윤석민을 영입했다. 창단 첫해부터 선발로 공들여온 투수 정대현과 지난해 2차 3번 신인 서의태를 내주고 데려온 야심작이다.

kt는 그동안 중거리형 타자는 여럿이지만 확실한 장타자가 없어 중심타선 구성을 고민해왔다. 윤석민은 2004년 두산 데뷔 이후 넥센을 거치면서 중심타자로서 역량을 이미 인정받은 타자다. kt가 당장 중심타선에 합류시키기 위해 영입했다고 볼 수 있다. 로하스 역시 당초 kt가 기대했던 거포는 아니지만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42타수 13안타) 3홈런 6타점으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kt는 이제 기존 타자들과 구성을 통해 새로운 타선을 잘 꿰어맞춰야 한다.

현재 kt에서 가장 장타력을 보여주는 타자는 박경수와 유한준이다. 박경수는 타율 2할6푼8리 11홈런 46타점으로 기존 kt 타자 가운데 올시즌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타율 2할7푼7리 9홈런 46타점을 기록한 유한준이다. 결국 박경수와 유한준이 윤석민, 로하스와 함께 중심이 돼 후반기 kt의 반격을 끌어내야 한다. kt는 윤석민 트레이드 이후 그 ‘순서’를 고민하고 있다.

올시즌 중심타선조차 고정하지 못하고 계속 타순을 바꿔온 kt는 윤석민 트레이드 이후 4경기를 치렀다. 윤석민은 첫날을 제외하고 3경기에서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했다. 현재로서 가장 4번에 적합한 타자다. 윤석민이 오기 직전 4번을 맡던 박경수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5번을 맡았다. 박경수 앞에서 3번을 치던 로하스는 1~3번을 오가고 있다. 유한준도 3~6번을 돌아가며 맡았다.

김진욱 kt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기 전 “박경수는 3번 혹은 5번이 적합할 것으로 보고 로하스도 1~3번 중에서 자리를 정하겠다”며 “윤석민은 4번이 가장 적합하지만 그 역시 좀 더 지켜본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전반기 팀 타율이 2할6푼6리로 9위였다. 타율은 SK(.265)보다 살짝 높지만 타점(331개)과 득점(352개)은 가장 적다. 특히 중심타선 타율(.271)이 10개 팀중 가장 낮다.

kt는 후반기에 60경기를 치른다. 부족한 4~5선발을 채워야 하지만 타격만 살아나더라도 3년 연속 꼴찌 수모를 당하지 않을 기회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답은 빨리 정할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