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 이대형이 오랜 고민 끝에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는 결정을 내렸다.

2013시즌을 마친 뒤 첫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던 이대형은 KIA 타이거즈와 4년 24억 원에 계약하며 \'친정\' LG 트윈스를 떠났다. 2014시즌 KI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대형은 ‘신생팀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 위즈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서 3년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뛰었다.



4년간 준수한 활약을 펼친 이대형은 2017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됐고, ‘FA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FA 자격 재취득을 앞둔 2017년은 이대형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이대형은 올 시즌 FA 계약 이후 4년을 통틀어 가장 부진한 활약을 펼쳤다. (타율 0.267/ OPS 0.624/ 51득점/ 24타점/ 23도루)






전반적으로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이대형은 올 시즌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대형은 7월 13일 데뷔 후 1,567경기 만에 ‘KBO리그 통산 500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500도루는 ‘대도’ 전준호(현 NC 다이노스 코치),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MBC SPORTS+ 해설위원)에 이은 세 번째 대기록이다. 특히 이대형은 \'최연소 500도루\'를 새로 쓰며, 향후 도루 신기록 작성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부상이 이대형의 발목을 잡았다. 8월 6일 kt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이대형은 1회 초부터 과감한 도루를 시도한 뒤 성공했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이대형이 무릎에 통증을 호소한 것. 이대형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대형은 왼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에 최소 8개월이 걸리는 큰 부상을 당한 것. 이대형은 9월 5일 독일 레버쿠젠으로 건너가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이대형의 복귀는 빨라야 2018년 5, 6월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번째 FA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진 것이다. 이대형이 ‘생애 두 번째 FA 선언’을 하기까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던 이유다.



‘부상·시장상황·성적하락’ FA 이대형 둘러싼 3가지 악재






FA 승인 기간을 앞두고, 이대형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장고를 거듭했다. 결국, 이대형은 두 번째 FA를 선언했다.

이는 kt 구단 내부에서도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kt 구단 관계자는 “이대형이 FA 선언을 하기엔 올해가 적기이긴 하다.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는 게 이대형의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형은 빨라야 내년 5, 6월에 복귀할 수 있다. 내년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이 지나가면, 이대형의 가치는 더욱 내려갈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 전망이다.

모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해마다 타율 3할을 넘기던 이대형이 올 시즌 갑작스레 부진한 활약을 펼친 게 가장 큰 악재다. ‘이대형의 기량이 내림세’란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대형 FA 신청을 다소 부정적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민병헌, 손아섭 등 외야 FA가 즐비한 시장 상황에서 이대형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kt 구단 관계자는 FA 이대형과의 추후 협상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란 짤막한 대답을 남겼다.

11월 8일부터 FA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 가운데,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이대형이 갖은 악재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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