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가 등판했을 때 득점 지원은 3.71점으로 리그 최소 1위입니다. 피어밴드가 등판한 경기에서 kt가 낸 득점은 3.96점에 불과하며 이는 팀 평균 4.55점에 미치지 못합니다. 피어밴드 등판 시 팀 승률은 42.3%로 리그 최소 3위입니다.(최소 1위 로치 32.1%) 이는 등판 시 승률이 낮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리그 최악의 득점지원을 등에 업고도 꼴찌 팀의 승률을 7푼 6리나 상승시킨 피어밴드의 노고를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존하는 지구 최강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지금까지 4점 이상 득점 지원을 받은 상황에서 100승 2패, 무려 승률 98%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피어밴드가 더 많은 득점 지원을 받았다면 승패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계산에 앞서 가정을 몇 가지 하려고 합니다.
①계산의 편의를 위해 가정 득점은 무조건 1회에 나왔다고 가정한다. ex) 4월 27일 NC전 피어밴드는 6이닝 3실점, 팀은 무득점으로 패전투수가 된다. 4점의 지원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kt는 1회 4점을 내고 4:3으로 승리, 피어밴드는 승리투수가 된다.
②공정한 계산을 위해 가정 득점은 kt의 실제 득점보다 우선한다. ex) 가정 득점지원이 4점이라 했을 때, 4월 2일 8:1 피어밴드 승리, 8월 22일 2:3 피어밴드 패배 경기는 4:1 피어밴드 승리, 4:3 피어밴드 승리로 계산한다.
③상대 팀의 득점과 득점한 이닝은 기존과 같다. ex) 5월 16일 롯데전 피어밴드는 6이닝 2실점 1자책, 팀은 0:6으로 패배했다. 가정 득점을 6점이라 했을 때 피어밴드 승패는 노디시전이 된다.

이와 같은 가정으로 득점별 피어밴드의 승패를 구해보겠습니다.(괄호 안의 기록은 선발 20경기 이상 기준)
4점을 지원받았을 때 - 15승 6패 5ND(다승 4위)
5점을 지원받았을 때 - 17승 5패 4ND(다승 2위)
6점을 지원받았을 때 - 17승 3패 6ND(승률 1위)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야구에 만약이란 없습니다. 있으면 다 우승하죠. 그래도 이런 가정을 해보는 게 비시즌 팬의 얼마 안 되는 유희 거리 아닐까요? kt 타선을 상대하지 않고도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한 피어밴드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이 글을 바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많은 득점 지원과 수비 지원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