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 용의 일구일언] 성숙해진 장성우에게 사죄할 기회 줄 수 없을까

ㅇㅇ(112.186) 2018.02.19 12:27:57
조회 491 추천 7 댓글 13

"믿기 힘들 정도로 달라졌다."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 뜨거운 태양 아래 선수들이 훈련하며 파이팅을 외치는데, 그 중 유독 튀는 목소리가 있다.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인데,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목이 쉬어 훈련 못하는 거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동료들을 위해 목청을 높였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장성우다. 매사 열심이다. 진지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할 줄 안다. 분위기가 처지면 유머 섞인 파이팅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훈련에 집중해야 할 때면 묵묵히 한 발 더 뛴다. 야구장 밖에서는 중간 고참 역할까지 한다. 막내팀으로 어린 선수가 많은데, 야수-투수를 넘나드는 장성우가 모든 생활의 중심을 잡고 있다. 주장 박경수가 일일이 다 챙길 수 없는 부분, 장성우가 악역을 맡아 후배들과 소통한다. kt 관계자는 "후배 선수들이 장성우 얘기 한마디면 꺼뻑 죽는다"며 웃었다. 많은 베테랑들이 있지만, 장성우가 앞에 나서는 데 불만을 갖는 선배는 없다.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다. 향후 주장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장성우는 지난 3년 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SNS 파문. 이 문제에 대해 장성우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개인 대화가 유출됐다 하더라도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했다는 자체가 잘못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나게 했다. 이는 죽을 때까지 장성우가 당사자들에게 사과하고, 빌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장성우도 많이 위축이 됐다. 늘 숨어 지내려 애썼고, 야구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까지 많이 아팠다. 지난해 어렵게 기회를 받았지만, 제대로 야구를 할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런 장성우가 독하게 마음을 먹은 듯 보인다. 늘 인터뷰도 거절해왔는데, 이번 캠프 출발 전에는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나름대로 용기를 낸 것이다. 인터뷰로 끝이 아니었다. 훈련장에서 달라진 장성우의 모습에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놀라는 눈치다. 장성우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재능을 믿고, 경기장 안팎에서 진지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던 철부지같은 선수였다. 그래서 동료들, 팬들의 신뢰를 더 잃었을 지 모른다. 그랬던 장성우가 180도 다르게 변신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대충 분위기를 보고, 달라지겠다는 액션 정도만을 취했다면 산전수전 다 겪은 야구 선배들이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 동료들이 장성우에게 마음을 연 것은, 그의 태도에 진심이 느껴져서다. 김진욱 감독은 "성우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어떻게든 해보려는 그 자세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장성우는 "선배님들께서 나에게 중간 역할을 많이 주문해주신다. 책임감이 생긴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 때문은 아니겠지만,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박세진은 밤마다 내 방에 찾아오고, 방에 안오면 투구 영상을 찍어 보내준다. 나도 성심성의껏 얘기를 해준다. 우리 뿐 아니다. 사이드암 신인 신병률은 고영표 그림자다. 밥 먹는 것도 배우겠다고 따라다닌다. 이렇게 선-후배들이 소통할 수 있는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팀 내 위치도 중요하지만 가족도 소중하다. 장성우는 지난해 말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을 생각하면, 포기하고 싶다가도 다시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장성우는 "다른 무슨 말이 필요 있겠나. 이제 야구 정말 잘하고 싶다. 그리고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장성우에 대해 "중심타선이 좋아졌다. 6~7번 타순에서 장성우가 20홈런-70타점만 해주면 우리는 정말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장성우는 "20홈런을 친다면 80타점은 채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게 화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장성우에 대한 미운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장성우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했다. 사과를 하기 싫어 숨는 게 아니다. 사과를 하고 싶어도, 사과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자신의 얘기만 나오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니 움츠러드는 게 반복되고 있다. 

위에서 얘기했지만, 무작정 잘못을 덮어주자는 게 아니다. 큰 잘못은 했지만, 딱 한 번 그가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사치일까. 만약, 한 번이라도 비슷한 잘못이 반복된다면 그 때 철퇴를 내리면 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우선이다. 야구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야, 장성우도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진정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 어떻게든 달라지려 애쓰는 그의 진심에 대한 마지막 기회 말이다.

스포츠1팀 기자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2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8438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삼진도 못잡아 ㅋㅋㅋ ㅇㅇ(223.62) 18.04.19 25 0
843856 애미 또쳐맞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139 0
843855 ㅋㅋㅋㅋㅋ시발 미치겠네ㅋㅋㅋㅋ ㅇㅇ(175.223) 18.04.19 15 0
843854 정신차려미친놈아 콱백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12 0
843853 좆성우 아웃 ㅇㅇ(110.70) 18.04.19 108 0
843852 장성우 진짜 왜저러냐고ㅡㅡ ㅇㅇ(58.141) 18.04.19 131 0
843851 아니 저 새끼는 다 빠트리네 ㅇㅇ(110.10) 18.04.19 19 0
843849 왜이리 설렁설렁 뛰냐 ㅇㅇ(211.114) 18.04.19 32 0
843848 시발 ㅇㅇ(182.208) 18.04.19 15 0
843847 아씨발ㅋㅋㅋㅋ ㅇㅇ(125.132) 18.04.19 17 0
843846 아 저씨발새끼 미치겠다 ㅇㅇ(218.209) 18.04.19 16 0
843845 돌진욱 고영민 황재균이지 ㅇㅇ(110.70) 18.04.19 19 0
843844 또 낫아웃 ㅇㅇ(210.99) 18.04.19 16 0
843843 장성우 씨발년아 적당히 해라 ㅇㅇ(124.50) 18.04.19 28 0
843842 9회말에 주자 심우준이었으면 시도해볼만 했지... ㅇㅇ(223.62) 18.04.19 26 0
843841 메이저 플레이에 토다는 콱팬 수준 ㅉㅉ... ㅇㅅㅇ2(222.236) 18.04.19 23 0
843840 제발양심있으면 진욱이는 퓨처스감독이나 명코한테 자리 내놔라 ㅇㅇ(182.208) 18.04.19 13 0
843839 오늘 경기 끝나고 개념글 예상 [1] ㅇㅇ(125.178) 18.04.19 102 3
843838 안녕하세요 광고주입니다 ㅇㅇ(175.223) 18.04.19 24 0
843836 콱에서 3명 쳐낼수있으면 누구쳐내냐?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110 0
843835 홈스틸 존나빡치네 진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31 0
843834 명장 놀이 작작해라 돌진욱 ㅇㅇ(124.50) 18.04.19 31 0
843833 이거진짜 또 고영민인지 꼭 알고싶다 [2] ㅇㅇ(218.209) 18.04.19 88 0
843832 근데 콱 팬 늘어난거 같아 백멍균선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43 0
843831 근데 산체스 투구수 실화냐 투구수로 딸쳐본다..... [2] ㅇㅇ(182.208) 18.04.19 82 0
843830 공격때 암걸리고 수비때 치료되는게 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24 0
843829 콱야구 오랜만에 보니까 또 속쓰린다 이게 야구냐 여긴행복시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16 0
843827 고영민 까는 야알못새끼들 넥거지 분탕임ㅋㅋ [11] ㅇㅇ(223.62) 18.04.19 186 1
843826 방금 3루에서 대화 ㅇㅇ(223.62) 18.04.19 86 0
843825 ㅆㅂ 별짓거리를 다하네 ㅇㅇ(223.62) 18.04.19 20 0
843824 아진짜 김진욱은 정말 아닌것같음 [1] ㅇㅇ(175.223) 18.04.19 63 0
843823 어떻게든풍차돌리네 저새끼는 나가뒤저라 ㅇㅇ(182.208) 18.04.19 34 0
843822 장성우가 나이로보면 kt미래맡을포수맡지? [2] ㅇㅇ(221.165) 18.04.19 90 0
843821 꼴)황재균 잘쓰고 있느냐 ㅇㅇ (58.126) 18.04.19 30 0
843820 마지막에 개주장 상냥하게 말거네 백멍균선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64 0
843819 고영민 작품본다 ㅇㅇ(118.46) 18.04.19 28 0
843818 감독이 자질미달이네 홈스틸 지시나 하고 ㅇㅇ(124.50) 18.04.19 36 0
843816 고영민이 시킨거다 느낌이 옴 ㅇㅇ(182.208) 18.04.19 35 0
843815 아니 시발 그럼 스퀴즈하던가 goni는개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26 0
843814 쉬어가는 타임에 오늘 심판 존 보구가자.jpg [7] ㅇㅇ(14.41) 18.04.19 1000 11
843813 황재균 표정보니 작전이네 ㅇㅇ(175.223) 18.04.19 45 0
843812 정말 이팀은 가지가지한다 fernando8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16 0
843811 설마 자의로 뛴 건가 ㅇㅇ(210.99) 18.04.19 23 0
843810 세글자로 웃긴다 까꽁(125.130) 18.04.19 41 0
843809 정말 다양하게 광고소환 ㅇㅇ(223.38) 18.04.19 17 0
843808 내가 말했잖아 이상한도루하지말라고 ㅇㅇ(121.181) 18.04.19 30 0
8438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39.115) 18.04.19 25 0
843806 누가 단독으로 홈스틸을 하냐 ㅇㅇ(223.62) 18.04.19 41 0
843805 씨발 좆재균 토토하냐 애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31 0
843804 창조애드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19 2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