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가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kt는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의 경기서 7-1로 승리했다. 위닝시리즈다.

무엇보다 투타 조화가 돋보였다. 니퍼트 대신 대체 선발로 들어온 류희운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244일만에 달성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7월 28일 수원 NC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바 있다.

비록 피어밴드, 고영표, 주권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새롭게 5선발 임무를 맡은 금민철과 류희운이 첫 단추를 잘 뀄다. 김진욱 감독은 고영표와 주권에 대해 "구위는 문제가 없다. 수비 실책으로 인해 흔들렸을 뿐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마운드에서 호투가 이어지자 kt 타선은 연이틀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선발 전원 안타에 이어 이날에는 홈런 4방이 터졌다. 지난해 SK 타선을 보는 듯 했다. '캡틴' 박경수는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고, 유한준, 윤석민, 오태곤까지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6번 타순으로 내려간 윤석민은 홈런을 신고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유한준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28일)까지 4할이 넘는 타율에 홈런 2개를 기록 중이던 '슈퍼루키' 강백호는 연일 천재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 호쾌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강백호는 2경기 연속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하면서 상위 타선, 하위타선 가리지 않고 골고루 맹활약 중이다.

특히 오태곤이 좌익수 수비가 가능하게 되면서 강백호의 체력 안배를 해줄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강백호와 함께 새롭게 kt에 합류한 황재균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비록 29일 경기에서는 안타가 없었지만 개막전부터 28일 경기까지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었다. 24일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황재균은 25일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복귀포를 쏘아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27일 2경기 연속 홈런, 28일 1안타 등을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황재균의 합류로 로하스, 윤석민, 유한준, 박경수로 이어지는 타선의 무게감은 확실히 다르다. 어느 팀과 견줘도 나무랄 데 없다. 김진욱 감독은 "공포의 6, 7, 8번이 될 것이다"고 흐뭇해 했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하며 탈꼴찌의 기대감을 키웠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초반 기세만 좋았다. 이번에도 좋은 흐름으로 시작하고 있다. 시즌 초반 이른 평가일 수는 있으나 무게감 면에 있어서는 지난해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마운드와 타선 가릴 것 없이 팀의 긍정적인 요소들이 끊이지 않고 발견되고 있다. 좋은 현상임은 분명하다. 

김진욱 감독이 목표로 밝힌 5할-5위. 과연 kt가 꿈꾸는 언더독의 반란은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