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운적이 한번도없을정도로 오히려 잘사겼어
걍 너무 여러이유였음.

일단 내가너무벽장이었고 잃을게 너무 많아서
벽장관리를 정말 철저히했는데
그게 숨막혔나봐
나한테 자기존재가 짐이되는느낌이들면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와중에 내 개인사정이 악화되는바람에
걔한테 우리미래를 확실히
보여주고 약속할수 없는 상태기도했고.

하지만 제일큰건
어느순간 그런생각이 들더래.
나는 결국 걔인생을 대신해줄수도 없고
걔난 걔고 나는 나고
별개의 인간이고
평생 내가곁에 있을거란 보장이없는데
나없이 사는 자기 스스로가
상상도 감당도안될만큼
날 사랑하고 자기한테 중요한 존재가 됐다는걸 느낀순간
무서워지더래.
나로인해 자기인생이 잡아먹히는 기분?
근데 우리 관계의 미래는 불확실했고.
그래서 더 마음이 깊어지기전에 끝낸거임.

너무 무섭다더라
나한테 그렇게까지 빠져든 자기자신하고
그럼에도 축복도 확신받을수없는 우리 사이도.
그걸 다 울면서 조곤조곤 차분히 말하고
미안하다 한마디하고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