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범석(20)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329(89타수 26안타), 5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544다. 규정타석 미달로 순위에선 제외돼 있지만 타율과 장타율 모두 10위권에 해당되는 수치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1군에서 27타석만 소화했던 그가 올 시즌에는 특급 재능을 뽐내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범석에 대해 “스윙라인 자체가 좋다. 게다가 변화구를 노려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재능은 확실히 타고났다”고 평가했다.

김범석은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멀티홈런을 신고했다. 홈런 2개 모두 변화구를 공략한 결과였다. 3회초에는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5회초에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염 감독은 “3회초 홈런은 바람의 영향도 적지 않았지만, 2개의 홈런 모두 변화구를 기다렸다가 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선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수비는 여전히 단련하는 중이다. 올 시즌 1군 콜업과 함께 박경완 배터리코치로부터 1대1 포수 과외를 받고 있는 그는 주전 안방마님 박동원의 부상 이탈 후 2경기에 선발포수로 나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투수들과 호흡이 아직은 어색한 탓이다. 포수훈련은 사실 올해보다는 점더 먼 미래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장타력을 갖춘 주전 포수로 성정한다면 김범석의 가치는 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수 있다. 그래서 염 감독은 계속 김범석을 자극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을 보태 특급선수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 특급재능을 가진 것은 확실하다. 여기에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며 “꾸준한 노력을 가미해야 진정한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김범석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