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뒤로 빠지다가 내년에 경기 못 나가는 수가 있어."
LG 염경엽 감독은 올해 베테랑에게 크게 의존하는 야구를 했다. 타석 수, 수비 이닝 양쪽에서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주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들은 개근하다시피 출전했고, 백업에 가까운 선수들은 선발 출전만으로도 뉴스가 됐다.
LG는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둔 시점(9월 21일까지)에서 1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가 12명이다. 이 가운데 10명이 340타석 이상 출전했다. 이렇게만 봐도 중간이 없는데, 13번째로 많은 타석을 얻은 선수는 60타석의 이영빈이었다. 사실상 '10+2'로 139경기를 치렀다는 의미다.
LG는 1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가 가장 적은 팀이기도 하다. 나머지 구단은 KIA 14명, 삼성 16명, 두산 14명, kt 14명, SSG 14명, 롯데 16명, 한화 15명, NC 15명, 키움 16명이었다.
젊은 선수 중에서는 문보경이 22일 데뷔 첫 20홈런 고지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발견이 없었다. 기회를 받지 못해서라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기회를 줄 만한 자격을 보이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후자의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을 지적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올라오지 못하니까. 결국 그 선수들이 올라와야 기존 주전들도 위기감을 갖고 선수 로테이션도 되는데 지금은 기량 차이가 크다. 경기 내보내면 대학생과 중학생 차이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LG 모든 야수들이 경기를 빠짐 없이 뛸 만큼 타격 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런 면에서는 벤치의 적절한 개입이 아쉬운 장면도 분명 있었다. 슬럼프 탈출이, 혹은 잠재력 만개가 필요한 시기에 벤치는 힘을 쓰지 못했다.
21일까지 규정이닝 OPS 최하위 박해민은 139경기에 개근하면서 팀에서 5번째로 많은 537타석에 출전했다. 중심타자이자 해결사였던 김현수는 득점권 타율이 0.252에 불과하고 홈런은 7개에 그쳤다. LG의 100타석 이상 타자 12명 가운데 유일하게 유망주에 속하는 김범석은 7월 이후 타율이 0.105에 그치고 있는데 이 기간 23경기에서 42타석을 얻었다.
타선 침체는 올 시즌 내내 LG의 문제점이었다. 타고투저 흐름을 타고 장타력 갖춘 유망주들이 여기저기서 쑥쑥 자라나는데 LG는 신예 성장은커녕 기존 선수들조차 지난해 성적을 유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홍창기의 출루율, 오스틴 딘의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은 여전했지만 염경엽 감독이 기대한 베테랑 4총사의 활약상은 기대를 밑돌았다.
22일 선발 라인업은 공교롭게도 FA 선수들과 비FA 선수들끼리 모여있었다. 홍창기 신민재 오스틴 문보경 문성주가 1번에서 5번까지 상위 타순에 배치됐다. 그 뒤에 FA 경험자 오지환 김현수 박동원 박해민이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과 김현수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끊기는 감이 있다. 문성주가 5번에 가면서 하위 타순도 강해지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뒤로 빠지다가 내년에 경기 못 나가는 수가 있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그 결정이 더 빨랐다면 서로에게 좋았을지도 모른다. 3위 확보를 앞두고 있고,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강팀 LG지만 분명 순조로운 시즌 운영은 아니었다.
백업 팔아치우고 주전 갈갈이 했던 사람은 누구더라?
오김박이 먹튀짓하는건 맞는데 셋다 30대 중반인건 생각했었야지
설마 오프시즌에 백업사려고 또 트레이드 하려는거 아니겠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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