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미쳤다고 했죠. 나올 수가 없는 수비인데."

LG 트윈스 차우찬이 팀 동료 오지환의 기막힌 수비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차우찬은 9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9승(9패)을 달성했다. LG는 8-5로 승리했다.

그 중 6회초 유격수 오지환이 엄청난 수비로 차우찬을 도왔다.

6-2로 앞선 6회초 차우찬은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 두고 위기를 맞았다. 2사 1루서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을 상대했다. 이미 투구수 100개를 넘은 상태. 김태균을 막지 못한다면 6이닝 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태균의 타구는 3-유간으로 향했다.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갈 듯했지만 오지환이 드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낚아챘다. 포구에 그치지 않고 재빨리 일어나 1루에 송구까지 정확히 완료, 이닝을 마쳤다.

마운드를 내려가던 차우찬은 오지환을 기다리며 글러브로 입을 가린 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 차우찬은 그 장면을 돌아보며 "미쳤다고 했죠"라 웃으면서 "나올 수가 없는 수비인데"라며 크게 만족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