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류현진은 봉중근의 은퇴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LG 트윈스 봉중근은 9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199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하며 프로에 입문한 봉중근은 2006년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고 2007년부터 KBO리그에서 뛰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모두 경험한 '국가대표 좌완' 봉중근과 류현진(LA 다저스)은 특별한 친분이 있다.

봉중근은 "(은퇴를 결심하고)류현진과도 연락을 했다"며 "류현진이 '더 던져'라고 하더라. 은퇴한다고 하니 안 믿더라"고 웃었다.

두 좌완투수는 부상과 재활에 대한 공감대도 있었다. 봉중근은 예전부터 류현진과 수술, 재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다고 언급했다. 봉중근은 "류현진이 '참고 던지라'고 하더라"며 "류현진은 '던지면서 아팠지만 참고 던질 수 있는만큼 던지다보니 되더라'고 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프다'고 말했더니 슬퍼하더라"고 류현진과의 대화를 전했다.

봉중근은 "류현진과는 좋은 이야기보다는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류현진이 '은퇴할 때 한 타자라도 상대하라'고 하더라. 듣고 눈물이 났다. 선후배를 떠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대투수가 진심을 다해 해주는 말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사진=류현진과 봉중근)

뉴스엔 안형준 mark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