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팀을 사랑한 선수가 그 팀에서 몸을 바쳐 희생하고

그 희생에 후회하지 않으며

그 팀을 사랑한 팬들에 감사하고

그 팀을 떠나며 마운드에 입을 맞춥니다

그 장면을 보는 팬들과 선수의 눈에 같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엘지라는 팀

부족한것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은 팀인거

엘지 팬들이 아마 더 잘 알거예요

실력도 냉정하게 우승을 바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도 알아요

꼰대문화 때문인지

아니면 철밥통 코치인맥 때문인지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인지

잘은 모르겠어요

그래도 느끼긴 해요

두산이나 에스케이같은 강팀을 보면서

넥센이나 케이티나 엔씨같이 발전하는 팀을 보면서

기아나 삼성같이 열정이 있는 팀을 보면서

한화나 롯데같이 아픔이 있는 팀을 보면서

엘지팬들도 알아요

표현하기가

인정하기가

불편할 뿐

모르지 않아요

오늘 봉중근선수 은퇴식 보면서 

내가 이 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그래요 그깟 공놀이잖아요

오늘 본중근 선수의 은퇴식을 보며

이상훈 선수의 시구 영상을 다시 한번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엘지라는 팀이 소중한 팀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며 

엘지 팬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이상훈 선수가 왜 시구하기 전 눈물의 진저리를 치는지 

엘지 팬들은 모두 똑같이 알고 느낄거예요

우승

하고 싶어요

하지만 우승보다 더 소중한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봉중근 선수의 은퇴식을 보며 

나이 50먹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제 자신을 보며 

솔직히 너무 행복합니다

엘지 

감사해요

우승하지 못해도

속이 타들어가고 맘이 아파도

엘지라는 팀이 있어서 

이 기쁨이 있고

이 아픔이 있습니다

너무 고맙고 

이 팀을 응원하는 제가 너무 행복합니다

엘지 트윈스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엘지라는 팀이 있어서 

스포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너무 행복합니다

언젠가 엘지가 우승을 하는 날이 온다면

그 날 그 술과 그 비싼 시계는 

우리 모두의 것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