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그 어떤 팀도 응원하지 않으며 방콕 아시안 게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오로지 국가대표 팀만을 응원하는 야구 팬임을 밝힌다. 좋아하는 선수는 류현진, 박찬호, 이병규, 박재홍.

먼저 오지환의 국가대표 팀 선발 직전까지의 성적이 좋았던 것 (WAR 지표 2위)
그리고 전문 유격수의 유격수 백업 선발의 전례가 있었던 것
수비 지표로 보았을 때 '유격수' 라는 포지션에서의 수비 지표가 이제까지 상위권이었던 것
은 팩트.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이며 가장 객관적인 WAR 스탯으로 볼 때 오지환의 선발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현역 선수 중 수비 스탯에서 오지환이 제일 좋고 (메이저 가 계신 강 모씨 제외)
이로 보아 오지환이 국가대표 명단에 들어가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객관적 근거를 무시하는 막무가내식 주장.

그러나

백업 유격수로서의 오지환의 스탯에는 삼진과 실책 개수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으며 대타나 대수비로 나오는 클러치 상황, 위기 상황에서
오지환의 투입에 확신을 두기에는 큰 용기가 따를 듯 하다)
또한 오지환 선발 청탁 의심 (본인도 차라리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라고 보지 청탁이라고는 생각 안함)
이 생길 만큼 오지환의 시간이 많지 않았고 경찰청이나 상무로의 차출도 회피한 점.
(물론 박해민도 같은 처지이고 이와 관련된 비난이 오지환에게만 쌓이는 것은 약간 의문)
마지막으로 선수의 잘못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좋지 않으나
현지에서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경기에 정상적인 출전을 하지 못한 점.
백업 유격수 오지환이 아닌 치어리더 오지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결과론적으로 오지환의 성적 자체는 국가대표로 뽑힐 만한 성적이었으나
세부적으로 볼 때 '혹시나'의 에러를 범할 수도 있는 에러 개수가 있었고
김하성의 백업, 황재균의 유격수 이동이 없어도 될 정도의 경기 출장을 했다면
이 정도의 비난은 면했겠으나 자신의 몸 관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소위 '버스 타기'의 주체로 여겨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

오늘 선동열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선 감독은
최주환의 멀티 포지션 경험이 최주환의 수비능력에 확신을 두지 못한 원인이 되어
세컨드 백업의 박민우 숏 백업의 오지환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는데
멀티 포지션 기용은 수비가 좋은 선수의 몫인데 저런 발언은 조금 오류인 것 같고
애초에 최주환은 올해 주로 지명타자나 1 2루 수비를 했으므로 비약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