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 그만 두고 돌중일이 감독 되었을 때 얼마나 자기 사람이 없었냐 하면

80년대 그렇게 삼성 스타 출신 지도자들이 많았어도 돌중일과 함께 할 사람이 별로 없었음.

선동열은 마무리 훈련 일정 잡다가 갑자기 짤렸는데, 여러 말들이 많지만 삼성 후계구도와도 상관이 있음.

원래 이건희 위주 체제에선 노무현(부산상고) 정권과 보조를 맞추느라 삼성그룹 이학수 라인(부산상고)이 강세였음.

그래서 이학수가 나가니 그 라인인 김응룡 사장(부산상고), 김재하 단장, 선동열 감독이 다 짤린 것.

즉, 이재용 체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인사였다는 게 중론.

어쨌거나 예상치 못한 선동열 감독의 사임은 다들 충격이었는데,

류중일 감독 된 것도 선동열이 물러나면서 구단에서 선동열이 추천해줘서 된 거였고.

투수코치 오치아이도 선동열 사람이었고.

트레이닝코치 코야마도 선동열 사람.

심지어는 수석코치였던 김성래도 류중일과 선후배였는데도

삼성으로 오기로 한 것 역시 선동열 때문임.

모르는 사람은 김성래가 수석코치 된 것은 류중일과 경북고 선후배여서

그렇다고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거 아님.

김성래가 그 당시 일본 오릭스 연수 갔었는데, 그 오릭스 연수 가기 전에

스크시절 김성근 밑에서 코치를 했었거든.

김성래가 일본으로 연수 가고 싶다고 하자, 김성근이 일본 지인들을 통해 오릭스 연수를 다리 놔줌.

그런데 김성래가 연수 마치고 스크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선동열이 삼성에 와서 수석코치 해주면 안 되냐고 했고,

김성래가 김성근한테 친정팀이 부르는데 가면 안 되냐고 양해를 구했고,

김성근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가라고 했음.

선동열이 까칠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선 선후배 야구인들한테는 되게 평판이 좋음.

그런데 선동열이 김성래 데려오고 얼마 안 되어서 돌연 선동열이 짤린 것.

그래서 웃기게 된 게 감독이 정해지고 수석코치가 정해지는데

이 경우는 수석코치가 먼저 정해지고 감독이 바뀐 경우가 되어버렸음.

류중일이 삼성에 그렇게 오래 있었어도 선동열의 영향력보다 더 못했음.

심지어는 류중일이 감독 되고 나서 전지훈련지를 어디로 택할 지 몰랐는데,

선동열은 자기가 짤렸음에도 불구하고, 쿨하게 일본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삼성은 전지훈련지 선정 및 전훈 관련 편의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음.

더 웃긴 건 한 팀에서 10여년간 코치를 하고, 6년을 감독을 했는데도

같이 가자고 하면 갈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오히려 선동열이 해태 출신인데, 김성래부터 장효조, 김한수, 김현욱 등 삼성 출신과 잘 지냈음.

선동열이 삼성 감독 때 장효조는 스카웃도 하고 2군을 맡았었는데,

선동열이 자기가 감독이라 내세우지 않고, 장효조한테 그렇게 깎듯이 대우했다고 함.

삼성 프랜차이즈 출신이면서 아무 것도 없는 게 류중일의 현실.

그러니 류중일 사단이고 뭐고 있을 수가 있겠나? 해태에서 온 선동열보다 못한데.

오히려 류중일이 가는 곳마다 사단이 안 나면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