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휘봉을 잡자마자 빠르게 퍼즐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 이전까지는 코치 영입에 애를 먹곤 했으나 이제는 네임벨류 높은 코치들이 손을 잡는다. 차명석 단장이 부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짐했던 1군 지원과 2군 개혁, 그리고 전력보강 청사진을 펼쳤다.

LG는 지난 24일 류중일 감독과 삼성 시절 함께 했던 김호 코치와 김재걸 코치, 그리고 최일언 전 NC 코치와 이종범 해설위원을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입 후보군에 올려둔 코치 대부분을 데려오지 못했던 LG가 뚜렷한 방향을 잡고 움직이고 있다. 류 감독이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코치들을 1군에 편성하고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는 육성 문제를 커리어가 증명된 코치들로 푼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 코치는 NC를 맡았던 2013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6시즌 동안 팀 방어율 1위(4.54)를 달성했다. 2018시즌 중반 김경문 감독이 경질되자 2군으로 내려갔지만 2014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NC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군 무대에 머물거나 방출로 궁지에 몰렸던 임창민, 원종현, 김진성의 구위를 극적으로 향상시키며 막강 필승조를 설계했다. 한국야구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 위원은 주루 플레이와 타격 이론, 투수 공략법에 있어 철학이 뚜렷하다. 2013시즌과 2014시즌 한화 주루코치를 역임했던 이 위원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경험한 것을 접목시켜 선수들을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 시설을 이용하면서도 성장이 더딘 LG 신예 투수들과 야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 코치는 11월부터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LG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물론 아직 진행 중이다. 코칭스태프 추가 영입 가능성도 열려 있고 코치들의 보직도 확정되지 않았다. 차 단장은 “최 코치님과 이 코치님 모두 영입 당시에는 육성을 맡아달라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1군에 합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최 코치님과 이 코치님은 각 분야에 스페셜리스트다. 2군이든 1군이든 우리 팀에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영입했다. 특히 최 코치님은 예전에 내가 투수코치를 할 때부터 언젠가는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단장을 맡자마자 합류를 부탁드렸다”고 돌아봤다. 

현재 차 단장은 코칭스태프 조직과 더불어 외국인선수 영입을 비롯한 스토브리그 청사진도 함께 그리고 있다. 차 단장은 “예상했지만 정말 할 일이 많다. 일단 외국인타자는 감독님께서 1루수를 찾아보자고 하셔서 담당부서에 1루수 명단을 부탁했다. 타일러 윌슨과 헨리 소사는 재계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시장에 더 좋은 투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겠다. 100만 달러 상한선이 생겨서 이들보다 뛰어난 투수가 시장에 나올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FA(프리에이전트)혹은 방출자 영입과 관련해선 “장원삼 영입은 단장을 맡기 전부터 어느 정도 진행된 사안이었다. 잘 마무리될 것 같다. FA가 되는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면밀히 살펴보고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FA 재계약을 앞둔 박용택에 대해선 “박용택 선수가 LG 레전드로서 명예롭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아직 박용택 선수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규모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구결번, 은퇴식, 은퇴 후 진로 등은 보장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