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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효과? 잘할 사람이 잘하는 거죠.”.GISA

ㅇㅇ(58.233) 2018.12.07 10:16:06
조회 100 추천 7 댓글 3

12월 1일은 프로야구 비활동 기간이 시작되는 날이다. 하지만, 잠실구장 LG 트윈스 라커룸의 문은 평일 동안 여전히 쉬지 않고 움직인다. 단 하루도 예외는 없다. 항상 그 시간에 그 남자는 운동에 열중한다.
 
사실 성실함은 끝까지 지키기 쉽지 않은 가치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대부분 성공 뒤에 성실함이 있다는 점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자’는 당연한 격언이지만, 실제 그 격언을 행동으로 오랜 기간 실천하는 선수를 찾고자 하면 고갤 갸웃거리게 된다.
 
이런 면에서 LG 트윈스는 정말 큰 복덩이를 얻었다. ‘프로’라는 의미에 충실하며 후배들에게도 그 영향을 끼치는 선수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까닭이다. 바로 LG 외야수이자 내년 시즌 새 주장 김현수다.
 
김현수는 LG 이적 첫해인 올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2/ 164안타/ 20홈런/ 101타점/ 출루율 0.415/ 장타율 0.589를 기록했다. ‘타율왕’이라는 성과가 있었지만, 김현수는 시즌 막판 1루수 수비 도중 발목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 팀의 가을야구 경쟁에 힘을 보태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구단 안팎으로 올 시즌 긍정적인 ‘김현수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가 종종 나온다. 김현수를 잘 따른 후배 야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뜻이다. 김현수의 더그아웃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현수는 “프로라면 다 알아서 잘해야 한다. 잘할 선수가 잘한 것일 뿐”이라며 고갤 가로저었다. 내년 시즌 김현수 주장 체제 LG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김현수에게 새 주장과 프로의 의미, 그리고 성실함의 가치를 들어봤다. 
 
김현수 “커리어하이와 타율왕? 아무 의미 없다.”
 
김현수는 LG 이적 첫해 타율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였다(사진=엠스플뉴스)
 
시즌이 끝나고도 잠실구장에서 항상 마주치는 느낌입니다.
 
선수라면 운동은 당연히 하는 거죠(웃음). 주말 빼고 평일엔 매일 나옵니다. 개인 운동을 하고 집에 가서 쉬는 패턴이죠. 연말에 잠시 가족 여행을 가는데 그 시기를 빼곤 스프링 캠프 출국 전까지 똑같은 ‘루틴’일 겁니다.
 
LG 이적 첫해였습니다. 돌아보면 딱 드는 생각이 무엇인가요.
 
‘못했다’죠.
 
타율왕까지 수상했는데 너무 야박하지 않나요.
 
(고갤 내저으며) 팀 성적이 안 좋았으니까요. 개인 성적도 중요한 요소지만, 팀이 성과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요. 제 개인 숫자에 의미를 전혀 둘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시즌 막판 한 달여를 쉬었잖아요.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이 ‘진짜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
 
(얼굴을 찡그리며) 제가 프로에 와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아파본 적이 없어요. 솔직히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제가 더 몸 관리를 잘했어야 했죠.
 
결과론이지만, 주 포지션이 아닌 1루수 기용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감독님은 팀 승리를 위해 절 내보내는 거잖아요. 우리 팀에서 1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나가는 건 당연한 거죠. 제가 1루수를 경험해봤으니까 그게 맞았어요. 불의의 사고가 찾아왔지만, 제가 더 조심하고 몸 관리를 잘했어야 했습니다.
 
올 시즌 ‘김현수의 헬스 교실’에서 함께한 팀 후배 채은성과 양석환 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김현수 효과’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곧바로) 제가 무슨 효과를 준 건 아니죠. 프로 선수라면 각자 자기 관리를 해야 해요. (채)은성이도 자기 루틴이 있는 선수고, 단순히 저랑 운동만 같이한 거죠. 잘할 사람이니까 잘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김현수 효과’가 아닐까요.
 
저는 선·후배를 따지지 않고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봐요. 각자가 눈치를 안 보고 자기 할 일을 찾아서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환경이 만들어져야 해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그저 제 생각일 뿐이죠.
 
내년에 서로 더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올 시즌 팀 성적만 보면 아쉬워요. 다 같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내년엔 함께 더 분발해야 할 듯싶습니다.
 
‘인생 첫 주장’ 김현수는 평소와 다르지 않다
 
내년 주장 김현수 체제의 LG는 어떤 성적을 낼까(사진=엠스플뉴스)
 
다른 얘기로 돌리면 내년 시즌 LG의 새 주장으로 선임됐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직접 지명했다고 들었어요.
 
감독님께서 ‘네가 주장을 해라’고 직접 말씀하셨죠. ‘아니요’라고 할 상황이 아니었고 당연히 주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프로 무대에서 처음 주장 완장을 달았습니다.
 
학창 시절을 포함해서도 처음이에요. 그런데 별다른 생각이 없어요. ‘주장’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예?
 
저는 주장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냥 선수들 불만을 말해주고 얘길 전달하면 된다고 봅니다. 선수들한테도 격려해주고 몸 다치지 말고 잘 만들어 와라는 거죠. 사고도 치지 말고요(웃음). 제가 주장이라고 해서 따로 특별한 얘기를 할 게 있을까요. 프로 선수라면 자기가 알아서 해야죠.
 
‘프로’다운 얘기입니다.
 
(자세를 고쳐 앉고) 스프링 캠프 출발 날짜인 2월 1일 얘기도 그래요. 캠프 시작이 늦어졌다고 왜 몸 만들 시간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활동 기간엔 자기 관리를 하는 게 당연한 프로의 자세가 아닌가요.
 
비활동 기간도 ‘프로’답게 보내야 한다는 거군요.
 
2월 1일로 캠프 출발 날짜가 미뤄진 건 그만큼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거죠. 비활동 기간이 마냥 쉬는 기간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몸을 잘 만들어 와서 바로 훈련하고 경기에 뛰어야죠.
 
매일 잠실구장에 출근해 운동하는 것도 같은 의미겠습니다.
 
저는 야구와 관련한 모든 것에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해마다 다치지 말고 많은 경기에 나가자는 목표를 세워요. 무엇보다 흘러가는 시간을 아깝게 생각하자는 신조가 있습니다. 물론 결과가 무조건 따라온다고 생각 안 해요. 언젠가 은퇴를 하겠지만, 그때 미련이 없어지려면 야구를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죠. 비시즌 때 이렇게 하는 것도 후회하기 싫어서예요.
 
얘길 계속 듣다 보니 ‘주장 김현수’로 내년 LG가 더 강해질 분위기입니다.
 
팀이 강해지려면 개개인이 더 강해져야죠. 선수들과 함께 더 많이 이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솔직히 내년 팀 성적 전망은 제가 할 일이 아니죠. 부족한 점은 감독님이 찾아서 부탁하실 겁니다.
 
LG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게 가장 절실한 내년 목표일 듯싶습니다.
 
항상 겨울엔 기대감이 커집니다. 우승을 못 하면 거짓말이 되는 거지만, 모든 팀이 우승을 노리잖아요. 꼭 ‘LG’라서 우승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제가 속한 어느 팀에서든 우승하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입니다. 내년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꼭 내고 싶어요. 그리고 가을에 가장 길게 야구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합니다.



진짜 주장으로 잘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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