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부드러운 연착륙은 없다.

29일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최길성이 이적 첫날부터 '거인 만세'를 불러 팀을 웃겼다.

이날 경기 전 마산구장에서 2군 경기를 마치고 사직구장에 도착한 롯데 고정식 2군 배터리 코치가 전한 에피소드 한가지.  

이날 마침 롯데 2군 경기의 파트너는 LG였다. 2군에 머물고 있던 최길성은 쌍둥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다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코미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양 팀은 합의 하에 6회부터 최길성을 아예 롯데 덕아웃에 앉혀 버렸다. 검은색 상의에 줄무늬 바지의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채로. 여기까지라면 코미디도 아니다.

이어 고 코치는 "아니 글쎄, 최길성이 얘가 말이에요. 롯데 덕아웃으로 냉큼 옮겨 앉더니 곧바로 LG 덕아웃 쪽에 대고 야지(야유)를 놓는 거에요. 와 무섭습디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1년 전부터 이미 꾸준히 얘기가 오가다가 이번에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니 최길성은 1년 전부터 맘속으로 언제든 큐 사인만 나면 롯데 덕아웃으로 이사할 채비가 돼 있었던 셈이다.  

최길성은 일단 오는 날부터 새 팀 동료들에게 점수를 확실히 땄다.  

<부산=박진형 기자 jin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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