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가 전통이던 선수단 신년하례식을 생략한다.

LG는 매년 1월 초 선수단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신년하례식을 열어왔다. 대표이사, 감독 등이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와 함께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자리로 프런트 시무식과 별도로 치러졌다.

그러나 비시즌에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선수단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이번에는 신년하례식을 생략하기로 했다. 새로 부임한 이규홍 대표이사도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LG의 신년하례식은 그동안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감독들에게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2012년에는 부임 첫 시즌을 앞둔 김기태 전 감독(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60패만 하자"며 역발상 제안을 내놨다.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는 신년하례식과 함께 체력테스트가 실시되기도 했다.

양상문 전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는 시즌 중 절대 술자리를 갖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며 절주 동참을 호소한 뒤 야수들에게는 "무사 또는 1사에 주자가 3루에 나가 있는 경우 100％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LG 지휘봉을 잡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부임 직후 참석한 신년하례식에서 새해 다짐을 묻는 질문에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

10개 구단 중 팬층이 가장 두꺼운 LG의 신년 하례식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신년하례식 발언은 시즌을 치르면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순기능이 퇴색한 셈이다.

이같은 역효과와는 별개로 선수단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는 것이 KBO리그 전체적인 추세다. LG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추기로 했다. 1월은 비활동기간으로 선수들은 각자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때다. 그 중에는 해외로 훈련을 떠난 선수들도 있다. 선수단 전원이 집합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