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장으로 걸어가던 나는 잠시 우뚝 멈춰섰다.

이제 서민도 아닌데 콜 택시 불러서 갈까? 그래그래.

음..그러면 어느 매장으로 가지? 그래..외제차라면 페라리 정도는 되야지.

그 순간 나의 머리통이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얌마 페라리 매장가서 초반에 무시당하면 기분나쁘지..니 옷차림을 봐라"

아뿔싸. 고맙다 머리통아. 나는 일단 깔끔한 젠틀맨으로 보이기 위해

정장을 입어야겠다고 중얼거린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백화점이 보인다. 백화점으로 들어선 나는 고급의류 매장으로 가

가장 비싼 고급 브랜드의 정장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무 망설임없이 쿨하게 구매했다.

굽신거리며 헤헤거리는 백화점 매장 여직원 중에 하나가 조금 이쁜것 같다.

그런데 내 취향은 아니다. 난 갑부라 더 이쁜 Girl들을 사귈수 있거든.

백화점을 나온 나는 콜택시를 타고 페라리 매장으로 향했다

매장 도착. 나는 택시에서 내린후 기사에게 돈을 더 찔러넣어주었다

존나 고마워하며 떠나가는 택시기사를 보니 쓴 웃음이 나온다.

"쯧쯧..저 아저씨도 로또를 지르면 인생 역전일텐데 왜 저러고 사는지 몰라"

라고 나는 혼자서 미친놈처럼 중얼거렸다.

페라리 매장에 들어서니 직원이 다가온다.

나는 의자에 건방진 자세로 다리를 꼬고 앉으며 직원에게 말했다.

"설명 같은거 귀찮으니까 제일 인기좋은걸로..풀옵션으로.." 라고 말하고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고액수표를 툭 내놓았다.

수표를 보며 눈알이 튀어나온 직원은 잠시 기다리십시오 고객님 인사를 정중하게 하더니

졸래졸래 달려가더니 매장 책임자라는 사람을 데리고 나타났다

나는 건방진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난 오래 기다리는거 딱 질색입니다" 라고 말했다.

매장 책임자와 직원은 나에게 깎듯이 인사한다. 나는 그들의 숙여진 머리통을 보며 피식하고 웃는다.

그리고 .... 시간이 좀 흘렀는가??

나는 꿈에 그리던 페라리를 몰고 거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 나는 페라리 드라이버가 되었다. 이제 누구도 부럽지 않아.

거리의 사람들이 내 페라리를 보며 존나 부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한다.

"서민들이란...쯧쯧..답답한 월급쟁이로 살 바에야 나처럼 로또를 질러서 1등에 당첨되고

이렇게 페라리까지 사면 얼마나 좋아?" 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자. 멋진 옷, 좋은 차, 넘치는 돈...

이제 무얼하지? 그래. 내 정도면 예쁜 여자를 끼고 다녀야지..

본격적으로 플레이보이가 한번 되어볼까? ㅋㅋㅋ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음, 일단 대학교 새내기 풋풋한 애들을 한번 꼬셔볼까? 아니면 중고딩애들? ㅋㅋㅋ

나는 행복한 고민을 정리하며 힘껏 가속페달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