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였는지 어쨌는지

요즘 삐끄덕거리는일이 많았음..

근데 크리스마스날 여친이 나한테 불만폭발,

나는 그에 못이겨 성질 폭발...
 
카페에서 홧김에 그냥 여자친구한테

"야, 헤어지자." 이러니까 여자친구는 아조 기다렸다는듯이

"그래, 헤어져, 헤어져. 진짜 이 좋은날에 너랑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러면서 밖으로 나갈려했음...

그때 자리 박차고 나갈려는 여친 붙잡고

 2년 사귄 여친한테 부탁하나했다.


"야, 니가 좋아하는 번호 1에서 45중에 아무거나 6개만 말해봐."


이말하니까 여자친구 어리둥절...젼나 어처구니없어하더군..

"왜?" 라고 물어서 "로또사게." 이러니까

"너끝까지 그런다." 이러면서 나갔음...

나도 그와중에 왜 로또번호를 물어봤는지 지금도 미스테리...


암튼 여친 그렇게 보내고 한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내가 어디가서 여자친구 사귀는거 거의 불가능하겠더라고..

외모 후달리고 학벌 후달리고 돈도 못버는 백수에...

갑자기 얘 아니면 안된다는 불안감이 엄습했음.

그래서 한 두시간 지나서 전화하긴 그렇고 문자했음...


[우리 요즘 많이 삐그덕거리는데...너랑 다시잘하고싶어. 그러니까 1~45중 좋아하는 숫자 6개 불러봐.]


이리보내니까 여자친구가 [잘하고싶으면 잘하고싶은거지 로또는 왜?]

이래서 [ 만약 로또 1등되면 운명이라 여기고 너한테 잘할게.]

이렇게 문자보내니까 여자친구 어이없어하면서 화낸거 다 풀고 전화했음..

그래서 내일 다시 만나기로했는데

차라리 오늘일 잘되었다고 생각..

모텔비 15만원 굳고...또 잠깐동안의 이별덕분에 여자친구랑 좀더 친해진듯..

거기다가 로또 1등까지 되면 대박난거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