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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구나이...

검은사과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4.16 01:59:09
조회 643 추천 0 댓글 14

안녕들하신가.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디시의 퍼런 컬러는 여전하구나.
근 3달 정도 내 고향인 전라도에 왔었다지.
로얄 고정 로갤러들 중에서는 이미 알고 있을 로갤러들이 있을 거라 생각 되나이니.

그래도 9년동안 몸 다가 온 디시를 사정상 박차고 나왔어도 내 갤로그에 근황을 적어놨었으니, 일파만파로 소문은 자자 했겠지.
사실 마음 같아서는 나를 갈망하고 원하고 추정자들을 위해서 친히 로갤 근황을 쓰려 했으나, 괜시리 쓰다보면 실시간으로 울먹거리며 검사님 돌아오셔요~ 라는 말을 듣게 되면 마음이 나약해질까 깡촌 마을회관 컴퓨터로 몇달전에 갤로그에 조용하게 근황을 썼다지.

일각에서는 이러한 소리도 있더군. 검사 드디어 정신 차리고 고향 전라도로 내려가서 부모랑 오손도손 사는거 아니야?
천만의 말씀 번개탄으로 콩 볶는 소리는 그만하시게나. 전라도에 왔다지만 부모 포함 가족들 꼴 뵈기 싫어. 결단코 만나러 혹은 보러 가지도 않았나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자식새끼 내팽겨 치고선 보슬냄새 풍기면서 바람 따라 떠나간 여편네가 새끼가 그리워 학교가 끝날 무렵 선글라스에 곱디 고운 이태리제 실크로 짜여진 스카프로 얼굴을 가려진 채 저 멀리서 지 밑구녕에서 쳐 나온 자식새끼 보고선 그만 눈물을 훔치는 그러한 로맨스는 찍는 검사님으로 보이는겐가?

모르겠도다. 가로등도 100미터마다 한개씩 그것도 꺼질랑 말랑한 가로등이 있는 깡촌에 내려와, 나보다 어린놈들 밑에서 빌빌 기면서 당장의 입에 풀칠이나 하자. 라는 생각으로 왔도다. 새벽4시에 일어나 소,돼지 새끼들과 굿모닝 인사를 나누고 시작하려고 해도, 채 몇년도 못살고 도축장에 끌려 갈 미천한 짐승새끼들도 나를 개무시 하듯이 쳐다보지도 않고 꿀잠에 허덕이더라. 저녁 10시쯤이 되서야 소,돼지님들 편안히 주무시는걸 확인해야지 컨테이너 벽면이 똥오줌으로 범벅이 된 자그만한 컨테이너로 몇분도 못쉬고 이리저리 뛰댕기며 일했던 발바닥이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지..

한날은 새벽 2시 쯤이였던가. 곤히 잠들어 있는데 갑자기 컨테이너 부서지는 소리가 나길래. 평소 흑심을 품고선 주인놈 모르게 짐승새끼들 라이트훅으로 스킨쉽을 시도 했더니, 이 짐승새끼들이 합심하여, 잠자고 있는 틈을 타 나를 덮칠려고 한 줄 알고 가슴이 철렁 내리더라. 아.. 사람 손에 죽는 것도 서러운데 미천한 짐승새끼들한테 밟혀 죽는건가 하고선.. 그래도 나를 죽이는 놈이 소인지 돼지인지는 알고나 죽자. 라는 심정으로 불을 키고 나가보는데 어허이.. 짐승 주인 아들래미가 읍내에 날고 긴다는 미씨들 끌어 안고선 막걸리 거하게 한잔 했는지, 나보다 4살이나 어린놈이 다짜고짜 내 멱살을 잡고선 이러더라. 이 짐승새끼만도 못한놈 나이 쳐먹고 이 시간에 잠이나 오냐? 라는 으름장과 갑자기 오른손을 내 앞에 내밀더라. 아 씨발 이제는 오갈대도 없는 무일푼 단벌신사 인데. 이새끼 한대 쥐어박으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맞자. 라는 생각이 최종 선택이 되어 가드를 올리고 흠칫 했것만. 그새끼는 그 상황이 웃겼는지 " 야 짐승만도 못한 호로아들로모새끼야 지금 쫀겨잉? " 그새끼의 호탕함 웃음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팽겨 쳐지는 검은봉다리.

알고 봤더니 이새끼가 읍내가서 막걸리 한잔 걸치다가 남은 술안주 부침개를 가져왔더라. 딱 뵈도 몇명이 젓가락으로 휘저었을 부침개 몰골이더라. 더욱더 웃긴 것은 내 몰골이 씹,창난 부침개 쪼가리만도 못한 내 자신도 웃겼지. 그래도 이새끼 평소에 나 못괴롭히고 안달나고 반말 찍찍 해대며, 머슴 부리듯이 하더니만 그래도 내 생각 해주는 생각 깊은 놈이 였구나. 라고 잠시 착각했었지.

" 감사해유. 안그래도 깍두기에 밥만 먹어서 목구녕에 기름칠 해보고 싶었는디. 잘먹것습니다. " 라는 내 최선의 도덕적인 감사의 멘트를 무색하게 만들정도의 그 어린노무새끼의 한마디. " 이 썩을놈아 곱게 먹게 할려고 내 이시간에 깽판 부린줄 알어야? " 그러더니 컨테이너 벽면에 짐승들의 똥오줌으로 범벅이 된 곳에 부침개를 한주먹 쥐더니 요즘 부르주아 젋은 갓난 새끼들이 보슬사냥터인 홍대클럽에서 부비부비 하며, 구애의 스킬을 구사하듯이. 나를 준다던 부침개를 똥오줌이 덕지덕지 묻은 벽면에 지그시 비비더라. 어찌나 부침개에 기름이 떡이 되어 있는지. 그리도 스무스하게 비벼지는 것을 보고 순간 꼴까닥 침이 고이기 까지 하는 기이한 현상까지도 발생 되더라.

" 어여 먹어 썩을놈아."
" 지가 아무리 기름이 먹고 싶어두 이건 좀 씹기 힘들 것 같어유. "
" 뭐여?! 이 썩을놈이 우리집 지키는 개새끼 생각해서 읍내에서까지 곱게 포장해서 갖고 왔더니 뭐시고 어쪄? "

순간 나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3미터만 걸어가면 바로 집을 수 있는 각종 농기구들이 갑자기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저새끼를 죽일 생각까지 했었지. 그래도 참자. 몇개월동안 참고 버텨왔는데. 여기서 쓰러지면 안된다. 옛 말에 참는 놈이 이는 것이여. 라는 구절이 떠오르면서 불끈 쥐어진 주먹은 어느순간 봄에 눈 녹듯이 사르르 풀러지더라.

잔대가리 굴려서 우선 이 위기를 모면해보자 라는 심경으로 이미 깡깡하게 굳어버린 돌대가리로 이리저리 생각했다지. 그 결과.
" 아유 감사합니다. 도련님이 깊을 생각도 못헤아리고 생각이 짧았어유. 갑자기 일어나서 식욕이 그다지 없네유. 놓고 가시고 어여 들어가서유. 날도 아직 쌀쌀한디 고뿔 들것슈. 제가 도련님 방까지 모셔다 드릴께유. " 이 말이 너무 노골적으로 싫다는 표현을 급포장 한 것 처럼 느껴졌을까?
끽해봐야 농업대나 졸업했을 새끼가 대번 잠재되어 있는 내 메세지를 헤아렸는지. 똥내가 풀풀 나는 내 머리채를 잡더니 " 뭐라고라? 이자슥이 오냐 오냐 했더니 눈에 뵈는게 없구마이. 느가 지금 똥 묻은 부침개 먹기 싫다고 말하는거여? 씨방?! "

그 잠깐의 순간 그자식이 억지로 내 아가리에 똥 묻은 부침개를 집어 넣었다. 그래도 먹기는 싫은 것은 아니였고 그렇다고 먹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 잠깐 똥 묻은 부침개 라는 것도 망각 할 정도로 구수한 식용유 향미와 아삭아삭 씹히는 갖은 야채들. 순간 행복했는지 실소를 머금었지만 정신차리고 그자식의 얼굴을 보았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과 마치 보슬아치의 대표주자인 소녀시대 탑클라스에게 사까시를 받음과 동시에 느껴지는 정복감? 이라고 할까나. 그 자식의 얼굴에서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고, 정신 차리고 보니 내 아가리엔 똥 묻은 부침개 한덩어리가 한 웅큼 들어 가 있었고 조금만 정신을 놓았더라면 이미 식도를 타고 쭉쭉 내려 갔을 터.

과거 파란만장했던 까시주먹으로 명성을 떨쳤던 내 잠재되어 있던 전투력이 온 몸을 휘감으면서 그자식의 대가리를 그대로 시멘트 바닥에 내팽겨치고 몇년동안 참아왔던 울분이 주먹을 쏘아 부었다. 한대.. 두대.. 세대.. 점점 때릴수록 그자식 눈은 공포에 가득 찬 마치 도축장에 끌려 가는 것을 지레 짐작한 소새끼가 찔끔찔끔 흘리는 눈물 마냥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그 눈깔을 보는 순간 아차 싶었고.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한듯이 거침 숨을 몰아내시며, 잠시 맨바닥에 쓰러졌다. 그자식은 엄니,아부지 울부짖으면서 좀 나와보시라고 헬프 요청을 하였고, 또 그 소릴 듣는 순간 이새끼의 입은 우선 막자라는 생각에 그새끼가 나에게 넣어주었던 똥 묻은 부침개를 고스란히 돌려주고 아가리 함부로 못 놀리게 정권으로 두어방치니 아가리에선 피가 철철 나더니 정신을 못차리고 그대로 기절하더라. 설마 사람은 죽인거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어서 가까이 숨구멍으로 귀를 대보니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어차피 이꼴 된 거 계속 있다간 폭행죄니 뭐니 독박 쓸 거 뻔하니, 홀 몸으로 깡촌을 박차고 나왔다. 그래도 박봉 중의 박봉인 60만원을 아껴가며, 땅에 묻어 뒀더니 꽤 쌈짓돈이 되어 있더라. 거기에다가 그 자식 주머니에 있던 십원짜리 동전도 함께 가지고 나왔다.

그동안 먹고 싶었던 육식을 마음껏 먹지는 못했지만, 2만원짜리 여관바리에 들어가 전단지에 혹해서 장충동 보쌈을 시켜먹는데 왜이리도 눈물이 나더냐.. 그렇게 시간이 지난지도 어언 일주일째. 나의 유일한 친구 장미 구름과자 사러 가는 길에 허름한 피시방이 보이길래. 생각나서 들려봤다. 주변에서는 게임질이나 하는데 이 새벽에 깽깽이 같은 놈이 세일즈맨도 아니고 연신 활자만 치니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는 눈총이 여간 따가운게 아니다.

비록 도망자 신세지만, 먹고 싶었던 고기와 쇠주를 한없이는 아니지만 누구 눈치 없이 먹었더니 이리도 행복하구나.
오늘은 이만 줄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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