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밖에 갑자기 소나기오고 번개치네요ㅋㅋ

이맘때쯤이면 3년전 군대있을때가 생각나요

제가 상병 말호봉달았을때 백일휴가다녀온 이등병하고 같이 고가초소 근무스러 갔어요.
다들 군대 갔다와서 알겠지만 고가초소라고하면 산꼭대기에 철탑세워둔거거든요. 올라가는길도 험하고 내려올때도 위험하죠
날씨가 조금 어둡긴했지만 그날 전 이등병하고 같이 근무스다가 전방에보이는 산에서 먹구름과 동시에 번개가 막떨어지는거에요
이거 좆댓다 싶어서 중대에 TA를 쳤죠. 근데 당직사관이 어디 놀러가서 자리에없다고 당직부사관애가 그냥 있으라는거에요.
원래 우천시나, 번개치면 지상형근무로 바뀌는거 다알죠?

저는 제논위에 앉아서 등은 벽을기대고 이등병애하고 말하고놀고있었어요.

말하다가 갑자기 멍멍해지는 기분이 드는거에요.
방금까지만해도 말을했는데 멍멍한기분.
눈을떳죠 제자신이 분명히 제논위에 앉아있었는데 정신차리니까 바닥에 업드려 있는거에요.
직격으로 맞은게아니고 잔류번개가 고가초소 꼭대기 피뢰침에 맞은거에요. 그충격으로 머리가 멍멍해지면서 튕겨져 나간거죠

너무놀래기도하고 배속이 타들어가는 느낌도나고 아무튼 제정신이 아니었죠.

그때 이등병은 다행히 고가초소안에서 서있기만해서 충격을 못받앗죠.
전 고가초소벽이 다 철인데 거기에 등을 기대고 있었으니..;;;

1분간 패닉상태로 있는데 이번에 섬광이 보였음..;;세상이 하얘지는 걸 보았어요 두번째번개는 맞은게아니고 쭈그려 앉아 하고 있었거든요
진짜로 위력장난아님. 그 튼튼한 고가초소가 빠앙~~하면서 좌우로 막흔들리고 고막이 찢어질듯한 소리와 동시에 고가초소가 밝다 못해 완전히 하얀색이 되었거든요. 두번째 번개 실체를 보니까 중대 티에이로 알려야하는데 너무무서운 나머지 낮에 작업하다 건빵주머니에 쑤셔박은 목장갑 두겹을 끼고 보고후 바로 중대로 복귀하게 돼었죠. 바로앰블 실려가서 3일간 정밀조사 받고 통합병원가라고한거 후송갔다오면 중대와서 좆병신됄까봐
복귀한다고 생떼를 부렷엇죠. 중대장이 그러는데 1년에 낙뢰로 군바리 5명정도는 죽는다고 하더라구요.

넌 정말 다행이라고. 진술서쓸떄 벽에기댄사실을 썻다가 영창준비하고있었는데

연대장이 특별히 살아서 다행이라고 봐줬음요..